옷가지만 들고 황급히 피신한 구례 수재민들 "앞이 캄캄하네요"

천정인 2020. 8. 8. 22: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이틀 쏟아진 폭우로 섬진강 물이 넘쳐 순식간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전남 구례군 이재민들의 표정에선 깊은 근심이 드러났다.

대피소가 마련된 구례여중 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이재민은 급히 빠져나온 듯 단출한 옷가지 몇가지만이 전부였다.

흙탕물 천지가 된 집 내부와 수습할 일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하기만 했다.

대피소 한쪽엔 담요와 속옷, 생필품 등이 들어있는 긴급구호용품이 급히 공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교 강당에 200여명 피신, TV에 침수현장 나오자 "어떡해~" 울먹
대피소에 모인 전남 구례 주민들 (구례=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여중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8.8 iny@yna.co.kr

(구례=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비는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하늘이 무심하네요"

연이틀 쏟아진 폭우로 섬진강 물이 넘쳐 순식간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전남 구례군 이재민들의 표정에선 깊은 근심이 드러났다.

대피소가 마련된 구례여중 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이재민은 급히 빠져나온 듯 단출한 옷가지 몇가지만이 전부였다.

침수가 시작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물이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가 더 온다는 소식에 걱정은 더욱 커졌다.

흙탕물 천지가 된 집 내부와 수습할 일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하기만 했다.

강아지만 보듬고 맨몸으로 빠져나왔다는 유영심(66) 씨는 "처음엔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다가 거기도 위험하다고 해 다시 대피소를 옮겼다"며 "불안해서 잠도 안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숙사에 사는 손자가 왔는데 다시 기숙사로 가져갈 옷 하나 챙기지 못했다"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대피소 한쪽엔 담요와 속옷, 생필품 등이 들어있는 긴급구호용품이 급히 공수됐다.

이재민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 수칙에 따라 발열 체크와 신원 확인 등을 거쳐 긴급구호용품을 지급받았다.

딱딱한 강당 바닥에 앉아있던 이들은 그제야 패드를 바닥에 깔고 몸을 뉘었다.

아쉬운대로 잠자리를 잡았지만 쉽게 잠자리에 들진 못했다.

삼삼오오 모여 현지의 처지를 탄식하거나, 대피소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는 뉴스를 지켜보며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일부는 방송 뉴스에 자신들이 살던 구례 지역의 침수 피해 현장 모습이 나오자 "아~~ 어떡해 어떡해!" 하며 울먹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건축 목재 판매상인 정남호(58) 씨는 "가게가 물에 잠겨 목재는 모두 다 못쓰게 됐다"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큰 피해를 본 만큼 정부나 지자체에서 신속한 지원에 나섰으면 한다"며 구원을 요청했다.

iny@yna.co.kr

☞ 인도 톱스타의 죽음이 드러낸 발리우드 민낯
☞ 소떼가 섬진강 홍수 피해 해발 531m 사성암까지?
☞ 류호정 "수해복구 활동했는데…오늘도 원피스 물어"
☞ 하천서 승용차 탄 채 떠내려온 여성 둑에 걸려 구조
☞ 황정민 입원까지…KBS 곡괭이 난동 영상으로 보니
☞ 중국 시안 도심에서 성벽 붕괴…행인·차량 아찔
☞ 사진으로 보는 한반도 기습 역대급 '長마'
☞ '학도병 모집 연설' 평생 괴로워했던 손기정
☞ 남편 폭력에 얼굴잃은 여성, 안면이식 수술 결과는?
☞ 물난리에 도로도 끊겼는데…"환불 안 된다고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