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폐기 대상이었던 F-15가 부활한 이유는 [박수찬의 軍]
미군에 배치된 지 30년이 넘은, 전성기가 지난 ‘퇴물’로 인식됐던 F-15 전투기가 2020년대 이후에도 일선에서 활동하게 됐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영국 등이 스텔스 전투기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F-15 추가 도입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러시아 위협에 ‘미사일 플랫폼’ 투입
보잉은 미 공군과 계약을 맺으면서 F-15EX 1차 주문 8대와 선결제 기술 비용 등으로 12억 달러(1조4468억원)를 받았다. 1차 주문량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제작되며 2대는 2021 회계연도, 6대는 2023 회계연도에 인도된다.
미 공군은 2021회계연도 몫으로 12대를 요청했으며 5년간에 걸친 방위 프로그램에 근거해 76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도입되는 F-15EX는 미 주방위공군이 주로 운용하는 F-15C/D를 일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SU-57과 4세대 SU-35S 전투기, 중국의 J-20과 4세대 J-11 전투기가 동아시아와 남중국해에 투입되면 미국이 쉽게 우위를 차지하기는 어렵다. F-22는 200대가 채 되지 않고 F-15C/D는 성능이 뒤떨어진다. F-35A는 무장탑재량이 적다. 유럽과 중동에도 공군력을 배치해야 하는 만큼 수적으로도 우위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무장을 탑재하는 ‘첨단 미사일 플랫폼’이 필요한 대목이다. F-22, F-35A와 함께 투입되면 중국, 러시아 공군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최대 16발 이상의 공대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F-15EX는 이러한 요구에 부합한다. 록히드마틴이 중국 PL-15(사거리 200㎞)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에 대항해 개발중인 AIM-260(사거리 200㎞)을 탑재하면, 위력은 더욱 강해진다.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와 초음속 무기도 운용이 가능하다. F-15EX에 공대지 무장을 대거 탑재해 지상공격에 투입할 수도 있다.
미국 외에도 F-15처럼 쌍발 엔진을 갖춘 대형 전투기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이 있다. 오스트리아 언론 디 프레세는 지난달 “인도네시아가 오스트리아 공군이 운용중인 유로파이터 15대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공군 유로파이터는 초기형은 트렌치 1으로 제한적인 공대공 능력을 갖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과도한 운영유지비 등을 이유로 소형 전투기로 대체하려는 계획을 추진중인데, 인도네시아가 이 틈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도 몇 년 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활발한 판촉활동을 펼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로파이터 트렌치 1은 구형이지만, AESA 레이더를 비롯한 첨단 장비를 추가해 트렌치 3로 개량하는 것이 유로파이터 트렌치 3를 신규 구매하는 방법보다 저렴하고 관련 프로그램도 가시화되고 있어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트렌치 1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F-15K는 어찌되나
한국도 F-15K의 성능개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0년대 도입 당시에는 첨단 수준이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중국 J-11이나 러시아 SU-35와 맞서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F-15를 늦게 도입한 싱가포르보다 뒤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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