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 AOA 괴롭힘 폭로에 뒤늦은 입장문 "가장 중요한 것은 권민아의 건강 회복"
[경향신문]
그룹 AOA 멤버간 괴롭힘 논란이 불거진 이후 긴 침묵을 유지하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가 약 한 달 만에 공식 입장을 냈다. FNC는 “그간 멤버들간의 관계를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권민아의 건강 회복”이라고 밝혔다.
FNC는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AOA와 관련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권민아씨가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8일 AOA 출신 배우 권민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OA에서 함께 활동했던 지민, 설현을 비롯해 전 소속사 FNC 한성호 대표를 두고 “멀쩡한 사람 죽음까지 몰아넣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며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 병원으로 이송됐다.
FNC의 공식 입장은 지난달 3일 권민아가 팀 리더인 지민에게 10년 간 괴롭힘을 당했고, 이 때문에 AOA를 탈퇴했다고 폭로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왔다. 지민은 이후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FNC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이와 관련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FNC는 “입장 표명이 늦어지게 된 점 사과드린다”면서 “당사와 멤버들을 향한 비난이 있는 상황도 잘 알고 있었다. 입장 표명과 관련해 고민을 거듭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권민아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당사는 쏟아지는 말들에 조목조목 해명과 반박, 시시비비를 공개적으로 가리는 것은 되려 자극적인 이슈만을 양산할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AOA 멤버 개개인이 글을 올리겠다는 것 또한 만류해 왔다. 대중 앞에 각자의 말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버리고 여러 말들로 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권민아가 최근 FNC 측에 지민의 향후 활동 여부를 물어왔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지민 본인이 연예 활동에 뜻이 없으며 일반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당사와 얘기한 상황이라 또 한 번 불필요한 언급이 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FNC는 “현재 권민아의 SNS를 통해 거론된 정산 등에 대해서도 업계 표준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으며 만일 어떠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법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민아는 SNS를 통해 “정산도 제대로 안 해주셨다면서 계약도 8년에 불법 연습생 30억 빚도 내역 없고 끝까지 내 연락도 안 받은 무책임한 사람들”이라며 FNC 측을 비판했다.
이하는 FNC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AOA와 관련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많은 걱정과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권민아 양이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당사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그간 멤버들간의 관계를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점 또한 깊이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드리고자 하는 점을 수 차례 고민하고 망설였습니다. 멤버들 또한 비난과 오해를 받는 것들에 하루하루 답답함을 안고 지내왔습니다. 당사와 멤버들을 향한 비난이 있는 상황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사는 입장 표명과 관련해 고민을 거듭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권민아 양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사는 쏟아지는 말들에 조목조목 해명과 반박, 시시비비를 공개적으로 가리는 것은 되려 자극적인 이슈만을 양산할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AOA 멤버 개개인이 글을 올리겠다는 것 또한 만류해 왔습니다. 대중 앞에 각자의 말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버리고 여러 말들로 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최근에도 권민아 양이 당사의 관계자들에게 신지민 양의 향후 활동 여부를 물어왔지만 답하지 않았던 것도 신지민 양 본인이 연예 활동에 뜻이 없으며 일반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당사와 얘기한 상황이라 또 한 번 불필요한 언급이 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권민아 양의 SNS를 통해 거론된 정산 등에 대해서도 업계 표준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으며 만일 어떠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법적인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마음으로 권민아 양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대중분들께도 권민아 양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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