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점유율 65%..코로나로 16년만에 최고

박창영 입력 2020. 8. 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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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침체에 해외 배급사
블록버스터 공개 밀렸으나
한국은 대작 걸며 선전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극장이 문을 닫고 영화 개봉이 미뤄지면서 한국영화의 국내 극장 점유율(1~7월)이 64.6%까지 올랐다. 이는 16년 만에 최고치다.

세계 상당수 극장이 셧다운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영화 제작국에서 신작 개봉을 하지 않은 반면 한국 영화관은 전면적인 폐쇄가 없었으며 비교적 일찍 대작 개봉을 재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2760만여 명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 영화 관람객은 1360만여 명으로 국산 영화 절반에 못 미쳤다. 이에 올해 국내 극장 전체 관객 중 한국영화를 본 사람의 비율은 67.0%로 외국영화의 33.0%를 크게 앞섰다. 1~7월 점유율을 떼놓고 보면 64.6%로 2004년 이래 최고치다. 한국영화의 1~7월 극장 점유율은 2008년 39.2%로 최저치를 찍은 이래 서서히 회복해서 2012~2013년에 50%를 넘겼다. 그러나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외국영화에 계속해서 밀렸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전체 시리즈 4편 중 3편이 1000만 관객을 넘긴 '어벤져스' 시리즈 등 블록버스터가 주로 상반기에 개봉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반면 한국 대작들은 주로 7월 말~8월 초 개봉하는 경향이 있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국산영화 점유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한국영화 점유율이 치솟은 데는 코로나19 영향이다. 주요 투자배급사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다'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대작 개봉을 비교적 일찍 재개하면서 관객 몰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이래 지난 8일까지 365만 관객을 넘긴 '반도'는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실사영화로 '월드와이드 릴리즈'가 된 사실상 첫 작품인 '반도'는 아시아권에서 벌어들인 티켓 수익만 500억원대다. 신작이 메마른 각국 영화관에서 '반도'가 단비가 된 셈이다.

연말까지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영화는 연간 점유율로도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가장 높았던 한국영화 연간 극장 점유율은 14년 전인 2006년 63.6%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근 3년간은 50~51%대로 해외 영화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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