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열자 바로 물바다.."평생 처음 겪는 물난리"

윤웅성 2020. 8. 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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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충남 금산에서도 하천이 범람하면서 여러 마을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금강 상류의 용담댐이 방류량을 늘린 뒤에 늘어난 물이 그대로 마을을 덮친 건데요.

일부 지역에선 전기까지 끊어져서 주민들이 암흑 속에서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인삼밭이 마치 바닷가 양식장처럼 변했습니다.

끝도 없이 차오른 물에 키 큰 허수아비도 겨우 고개만 내밀었습니다.

금강 상류지역에 400mm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전북 진안 용담댐이 1초에 3천 톤 가까운 물을 긴급 방류했고 이 때문에 넘친 하천의 흙탕물이 마을들을 덮친 겁니다.

[양현일/금산군 부리면 평촌1리 이장] "이 들판이 다 잠길 것이라는 것은, 90여 살 되신 어르신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태어나서 처음 겪는 물난리라고…"

제방 2곳까지 떠내려가면서 금산 부리면과 제원면 일대 92가구가 침수됐고 219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한때 전기까지 끊어지면서 일부 지역은 암흑천지로 변했고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 밤을 지샜습니다.

[김대옥/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피해요? 이거 말할 수도 없어 아주. 어떻게 하잔 말이 안 나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요."

용담댐이 방류량을 줄인 오늘, 물에 잠긴 마을이 일부 모습을 드러냈지만 곳곳은 이미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금산 일대 농경지 471ha가 침수됐지만 주택과 도로 일부가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여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업을 해왔던 이 식당은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야속한 비는 오늘도 계속돼 충남 북부에만 시간당 2십 밀리미터를 뿌렸습니다.

서산과 논산, 세종 등에서도 주택 침수와 토사유출 등의 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충청권에는 모레까지 100~200mm의 비가 더 올 걸로 예보됐습니다.

MBC 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황인석(대전) / 영상제보: 이인성·박성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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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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