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향신문

[단독]한동훈·전 채널A 기자, 메시지 수백건 주고받아

윤지원 기자 입력 2020.08.10. 06:00 수정 2020.08.10. 1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검·언 유착 의혹' 수사팀
MBC 보도 전 한 달 보름간
카카오톡 로그기록서 확인

[경향신문]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달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김창길 기자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동훈 검사장과 이모 전 채널A 기자 사이 오고 간 카카오톡 수·발신 횟수를 수백건으로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카카오톡 메시지는 검·언 유착을 입증하는 증거로 활용되지 못했다.

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부산고검에서 만났던 지난 2월13일부터 ‘검·언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방송일인 3월31일까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횟수를 수백건으로 확인했다.

메시지 수·발신 횟수는 검찰이 카카오를 통해 제공받은 로그기록에 포함됐다.

검찰은 카카오에 ‘통신사실확인 자료’를 요청해 로그기록을 전달받았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이 다른 방법으로 범죄 실행을 막거나 증거 수집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한해 법원은 ‘통신사실확인 자료 요청’을 허가한다. ‘검·언 유착’ 사건의 경우 한 검사장이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자 수사팀이 이를 근거로 법원에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이 자료를 요청하면 일반 통신회사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한 날짜와 시간을 전달하고,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는 ‘상대방 가입자번호·로그기록·IP주소’를 수사기관에 제출한다.

검찰은 메시지 횟수는 확인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 현재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직접 열어 확인하는 것뿐이다. 정진웅 부장검사가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한 이유도, 유심칩으로 이미 압수된 한 검사장 휴대전화의 카카오톡에 접근하려고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4년 10월부터 카카오는 자체 서버에 1~2일치 메시지만 남기고 모든 메시지를 자동 삭제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틀만 지나도 저장된 메시지가 없기 때문에 최근 수사기관의 서버 압수수색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돼 지난해 12월 초 검찰 조사를 앞두고 사망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출신 검찰 수사관 A씨의 아이폰X는 4개월 만에 잠금이 풀렸다. 압수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는 아이폰X보다 보안이 강화된 아이폰11로 알려졌다. 비밀번호 잠금 해제에 4개월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검사장 휴대전화는 현재 대검 포렌식센터에 있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메시지는 1월말부터 두달여 동안 300여건"으로 안다"며 "메시지 내용은 다른 취재와 관련된 내용으로써 본건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포토&TV

    실시간 주요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