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새 '金 채소'..9년 만의 긴 장마에 밥상물가 '비상'

이연춘 2020. 8. 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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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년 만의 '최장기 장마'에 신선식품값이 급상승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역대 최장 장마와 기록적 폭우로 인해 신선식품이 최근 2주 만에 2~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대형마트들은 현재 경기·강원에 집중됐던 산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격 방어에 나섰지만, 워낙 도매가 상승 폭이 커 이번 주부터 엽채류를 중심으로 전반적 소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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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격 상승에 소매가격 반영 우려..추석물가 어쩌나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올해 9년 만의 '최장기 장마'에 신선식품값이 급상승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 폭우로 산지가 침수 피해를 보았거나 작물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급등한 산지 가격은 이번 주부터 대형마트 등의 채소류 소매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금(金) 배추 파동에 이어 각종 '金 채소' 혼란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역대 최장 장마와 기록적 폭우로 인해 신선식품이 최근 2주 만에 2~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애호박, 시금치,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역대 최장 장마와 기록적 폭우로 인해 신선식품이 최근 2주 만에 2~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뉴시스]

실제로 지난 8일 도매가격 기준 주키니호박(10㎏)은 3만5천980원으로 2주 전보다 211% 폭등했다. 청상추 상품 4㎏당 도매가격은 5만9천940원으로 1개월 전보다 107.3% 올랐다. 적상추 상품 도매가격도 4㎏당 5만6천540원으로 1개월 전보다 92.3% 상승했다.

시금치 도매가격도 4㎏당 4만2천900원으로 1개월 전보다 96.1% 가격이 뛰었다. 열무는 4㎏당 도매가격이 1만3천920원으로 46.7% 올랐다. 얼갈이배추 도매가격도 4㎏당 1만3천640원으로 70.7% 상승했다. 배추 도매가격은 역시 10㎏당 1만5천440원으로 77.4% 상승했다.

과일류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사과 부사 한 상자(10㎏)의 도매가격이 전달 대비 10% 이상 상승하면서 소매 과일도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과 부사 한 상자(10㎏)의 도매가격은 7만1천 원으로 전주 대비 66% 상승했다. 복숭아 한 상자(10㎏)는 2만9천 원으로 전주보다 33%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마,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여름철 채솟값 등락은 매년 있었던 일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는 것이다.

문제는 도매가격이 상승하면 소매가격에 반영된다는 것. 주요 채소 생산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채소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과일 가격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마트들은 현재 경기·강원에 집중됐던 산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격 방어에 나섰지만, 워낙 도매가 상승 폭이 커 이번 주부터 엽채류를 중심으로 전반적 소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중반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솟값들의 가격상승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신선식품의 병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공급은 줄어드는데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 불안정이 서민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 태풍에 이어 병해 때문에 가격이 오를 여지가 높은 상황"이라며 "결국 출하물량 감소로 최상품의 도매가격은 상승하고 날씨 영향에 품질이 더 떨어진 중·하품 가격은 하락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연춘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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