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데 상주? 직원 죽으면 책임지나" 춘천 수초섬 직원간 문자

강원CBS 박정민 기자 2020. 8.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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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는 건 아는데 정도껏 해야죠. 이해는 해요. 비오는데 상주? 그러다 직원 죽으면 책임지나."

지난 6일 강원 춘천 의암댐 상류에서 급류에 유실되는 인공 수초섬 수거 작업 과정에서 전복 사고를 당한 민간업체 직원 A씨가 직장 동료와 나눈 문자 대화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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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틀 전 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 관련 문자 대화 내용
직원 유가족 "춘천시 공무원 지시 받고 유실 방지작업 투입 가능성 증거"
지난 6일 인공수초섬 수거, 고정 작업 과정에서 선박 전복 사고를 당한 민간업체 직원 유가족이 공개한 업체 직원간 대화 내용 중 일부(사진=유가족 제공)
"걱정되는 건 아는데 정도껏 해야죠. 이해는 해요. 비오는데 상주? 그러다 직원 죽으면 책임지나."

지난 6일 강원 춘천 의암댐 상류에서 급류에 유실되는 인공 수초섬 수거 작업 과정에서 전복 사고를 당한 민간업체 직원 A씨가 직장 동료와 나눈 문자 대화가 공개됐다.

유가족이 전한 문자 대화는 사고 이틀 전인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부터 7시 34분까지 이어진다.

A씨가 의암호 수변 나무에 인공 수초섬을 결박한 사진부터 시작하는 대화 창에는 '감독'으로 지칭하는 사람으로부터 유실 방지 작업을 지시 받은 문자가 오간다.

업체 직원들의 현장 상주 여부와 유실 방지를 위한 추가 결박 작업을 지시 받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도 오간다.

A씨의 직장 동료는 "비 오는데 상주? 그러다 직원 죽으면 책임지나"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자 대화 창을 캡처해 공개한 유가족은 '감독'을 지칭하며 "회사 직원들끼리 감독이라는 말을 통상 사용하지 않는다. 오고간 문자 내용을 보면 춘천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현장에 사고 수일 전부터 유실 방지작업을 위해 상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수 춘천시장은 6일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해 "기간제 근로자 이동과 담당 공무원 경찰 신고 시간 등을 볼 때 수초섬 고정작업을 처음에는 업체 직원들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한 수초 고정작업에 대해 담당국장과 담당계장은 보고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무리한 시도를 하지말고 철수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가족분들의 이의제기와 다른 부분이 있겠으나 한치의 숨김도 없이 시장이 파악한 그대로의 사실과 정황을 말씀드렸다"며 "춘천시의 책임이 있어도 추호도 숨기거나 왜곡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의암댐 사고 발생 전인 6일 오전 10시 58분에 촬영된 영상(출처=독자 제공)
경찰은 의암호 수초섬 고정 작업 착수 경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춘천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은 전날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 인근 북한강변에서 인양한 경찰 순찰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순찰정에서 수거한 CCTV는 디지털 포렌식 진행 중이며 의암댐 주변 CCTV를 확보해 국과수에 화질 선명화 작업도 의뢰했다.

작업 착수 경위를 밝히기 위해서도 실종자 가족들이 제출한 사고 피해자들의 휴대폰과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있다. 춘천시청 및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인공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을 하게 된 경위 등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휴대폰 통화내역,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고 경위를 재구성하고 있으며 사고 경위에 대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면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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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박정민 기자] jm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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