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장미' 제주 예상 강수량 급감..이유는?

허지영 2020. 8. 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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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올해 처음으로 제주에 직접 영향을 준 5호 태풍 '장미' 세력이 예상을 비껴갔습니다.

당초 제주에 최대 300mm 이상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다행히 적은 양의 비가 내리며 피해도 사실상 없었는데요.

그 이유를 허지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제5호 태풍 '장미'는 강한 바람보다 많은 양의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30도에 달하는 높은 해수면 온도로 많은 양의 수증기를 유입했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제주 지역 예상 강수량을 남부와 산지 등 많은 곳엔 최대 300mm 이상, 그 밖의 지역은 100~200mm까지 예보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예상 강수량은 30에서 80mm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실제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이 어젯밤부터 오늘 오후 5시까지 116mm를 기록한 게 최고였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동해상 북태평양 고기압 바람이 반시계방향으로 부는 태풍과 만나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기류가 형성됩니다.

이 기류는 태풍과 가까워지면 강해지는데, 이때 한라산과 부딪히면 비구름대가 형성돼 비가 오는 겁니다.

또 태풍으로 바람의 속도가 강했다가 갑자기 약해지는, 이른바 속도의 '변곡점' 구간에서 비가 많이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바람이 한라산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방향으로 불지 않았고, 태풍의 속도와 이동 경로 등도 변하면서 변곡점 구간도 생기지 않아 예상보다 비가 적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문제는 중국 상하이 일대에 분포한 건조한 기류가 사라지면 다음 태풍은 이번과 달리 중·대형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오임용/국가태풍센터 기상사무관 : "해양 조건은 맞아있으니까 대기 조건이 맞고 그렇게 하면 (또 다른) 태풍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지금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 태풍에 대한 피해 예방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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