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따라 쓰레기가 '섬으로 산으로'.."눈물나고 막막"

김진선 2020. 8.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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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남 함평 등 영산강 상류 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죠.

그런데 빗물을 따라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하류로 떠내려 오면서 영산강 일대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산강이 끝나는 전남 목포시 영산호 가장자리에 마치 간척사업을 한 듯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사흘 동안 집중된 폭우로 영산강 본류와 지천의 쓰레기가 쓸려내려온 겁니다.

강물과 함께 밀려든 쓰레기들입니다.

땅으로 보일 만큼 수백미터까지 갖가지 쓰레기들이 밀려왔습니다.

스티로폼과 페트병 등이 수초와 잡목들과 뒤섞여 영산호는 거대한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유대수/목포시 옥암동] "살면서 이렇게 생긴 건 처음 보는데 이거 안 치우면 악취나고 큰일이죠. 정부에서 얼른 조치해야지…"

강을 따라 올라가봤습니다.

무안과 영암을 잇는 무영대교 인근.

역시 강변을 뒤덮은 쓰레기를 종일 중장비로 걷어내고 있습니다.

거센 빗줄기는 인근 자전거 도로로 사용되는 제방 언덕에도 3미터 깊이의 구멍을 뚫었습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이번에 비가 많이 와서 수위가 높아져가지고 물이 그쪽으로 스며들어서 발생한 것으로…"

사흘 동안 280밀리미터의 많은 비가 내렸던 함평에서도 복구작업은 분주했습니다.

하천 옆 방앗간과 식당을 비롯해 주택 백여 동이 침수된 상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을 돕고 있지만 주민들은 막막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정갑현/함평군 함평읍]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진짜로… 마음은 그렇지만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잘 안돼요."

영산강이 시작되는 담양과 나주에서도 인명피해는 물론 벼논이 침수되고, 하천 제방이 유실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던 전남.

영산강 상류를 할퀴고 내려온 폭우는 하류에도 거대한 쓰레기산을 만들며 끝나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영상취재: 김대준/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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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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