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나가사키 '똑같은 추모글'..아베 연설 논란

윤설영 기자 2020. 8. 10. 2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성의 회견 이어 '복붙 연설' 논란..건강이상설까지

[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에는 연설문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어제(9일) 나가사키 원폭 피해 추모식 연설문이 지난주 히로시마 연설문과 너무 똑같아 복사해서 그대로 붙인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논란이 된 건 사흘 간격으로 열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 추모식 연설입니다.

연설 내용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각각 지명만 다를 뿐 토씨까지 거의 똑같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6일 히로시마)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를 덮친 올해…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확고한 걸음을 지지해준 것은 세대와 국경을 넘는…]

[아베 신조/일본 총리 (9일 나가사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를 덮친 올해…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확고한 걸음을 지지해준 것은 세대와 국경을 넘는…]

상황이 이렇자 연설문을 복사해 붙였다는 이른바 '코피페'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뒤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선 질문 단 2개에만 답한 뒤 17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히로시마에서도 기자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아 빈축을 샀는데 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기자 (지난 6일) : 코로나 감염이 확산돼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어째서 50일 넘게 (정식) 회견을 안 하는 겁니까.]

성의없는 대응이 계속되자 건강에 이상이 있어 그런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왔습니다.

친정권 성향인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37%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베 총리의 구심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는 분석도 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