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잦아든 비에 수해 복구 나섰지만..'하염없이 눈물만'

김영준 2020. 8. 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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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나 싶은 막막한 상황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건강 해치지 않게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먼저 수해 지역에선 먹거리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습하고 눅눅한 환경에선 세균성이질이나 장티푸스 같은 감염병이 쉽게 번지는데 음식물은 반드시 끓여먹고 행주나 조리도구의 위생상태도 꼼꼼하게 챙겨야 합니다.

복구 작업을 할 때는, 덥고 답답하더라도 긴팔옷과 장화, 장갑 같은 보호장구가 필요합니다.

쥐 같은 설치류를 통해 오염된 물에 닿으면 세균성 열성질환에 걸릴 수도 있고, 상처에 닿을 경우 파상풍 위험도 있습니다.

오염된 물에 피부가 닿았다면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고인 물이 많아지면서 모기장이나 모기퇴치제도 꼭 챙기는 게 좋겠고요 이젠 익숙해진 거리두기와 손 씻기, 코로나19 방역도 잊지 마셔야겠습니다.

그럼 피해 복구 상황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열흘동안 1000㎜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은 오늘(10일) 모처럼 빗줄기가 잦아들었습니다.

​ 군인들, 또 자원봉사자들 도움으로 복구에 나섰는데 ​워낙 피해가 커서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입니다.

​ 김영준 기잡니다.

[리포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루 넘게 흙탕물에 잠겼던 집안은 갈라지고, 주저 앉았습니다.

냉장고며 장로까지, 살림살이도 못 쓰게 됐습니다.

쓸고, 닦아도 티도 나지 않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립니다.

[박인자/철원 침수 피해 주민 : "예전에 침수됐었어요. 그때 다 (수리) 했는데 이게 비가 오니까 또 이렇게..."]

119 보트를 타고 대피했다가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온 주민은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온 진흙부터 치우려 해 보지만, 힘에 부칩니다.

[장판심/철원 이재민 : "이 지하가 글쎄 다 망가지고, 저 하우스에다가 비료도 쌓아놨잖아요. 그게..."]

그나마 빗줄기가 가늘어져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폭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2m 이상 물이 찼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완전히 빠지면서 복구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물에 젖어 묵직해진 큰 짐은 군 장병들이 출동해 정리해 줍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옷을 빨아 주고, 진흙투성이가 된 살림살이를 닦아줍니다.

[안정미/동철원농가 주부 봉사회 : "여기 철원에 수해민들이 너무 많아 가지고, 집 일은 팽개치고 일단 도우러 나왔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면서, 주택 복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여전히 막막합니다.

살림살이도 마땅치 않은 데다, 집 안이 젖어 있다 보니, 당분간 대피소에서 지내야 합니다.

[지연정/철원 이재민 : "3번째 침수가 난 날은 온 마을 쓰레기가 여기 저희 뒷마당에 와 있는 거예요."]

특히, 물에 잠겼던 농경지는 복구할 엄두고 못 내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우로 완전 복구까지는 한 달 넘게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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