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활성탄흡착지서 유출.."외부서 성충 들어와 산란"
[앵커]
지난달 인천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은 정수장의 활성탄 흡착지에서 유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깔따구가 정수장 안으로 들어가 알을 낳고 성충이 된 뒤 수도관을 통해 가정집까지 흘러나갔지만, 인천시는 전혀 몰랐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은 정수장 관리 부실이었습니다.
정수장에 방충망이 설치됐지만 창문이 열리거나 환풍기가 멈춰 깔따구 성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깔따구가 접근할 수 있게 일부 활성탄 흡착지는 위쪽이 개방됐고, 내부의 생물막과 유기물은 유충의 먹이로 이용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역세척 주기도 20일이나 돼 깔따구들이 흡착지에 알을 낳고, 유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고석/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에너지와 비용) 이런 것들을 절감하는 차원에서만 과도하게 활성탄 역세척 주기가 길어진 게 아닌가 (판단했습니다)."]
또, 흡착지 내 활성탄 간 공간과 집수장치의 틈새가 넓어 유충들이 수도관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깔따구 유충이 기어 다니면서 흡착지의 활성탄 사이로 파고들어 가정집까지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인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미리 방지하고 그랬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서 시민들께 많은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합동조사단은 조만간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지난해 붉은 수돗물에 이어 올해 유충까지 발견되면서 부실한 수돗물 관리에 대한 인천시의 책임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영상편집:안재욱
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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