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못믿어..노르웨이 예보 보는 '기상망명족'

김주현 기자 2020. 8. 1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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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예보 정확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국내 날씨를 되레 해외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이른바 '기상망명족'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해외 기상청 홈페이지에 나오는 강수 예보가 더 정확하다는 경험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예보 불신'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기상청의 예측 오차가 반복되자 국내 날씨 예보를 노르웨이나 핀란드, 미국, 영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기상망명족'이 늘어나는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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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 화면 캡처

"16일에 인천 가는데 이날 비 올까요? 우리나라 기상청은 안온다는데 노르웨이 기상청에선 온다고해서…"

기상청의 예보 정확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국내 날씨를 되레 해외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이른바 '기상망명족'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해외 기상청 홈페이지에 나오는 강수 예보가 더 정확하다는 경험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예보 불신'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세금은 한국에 내는데 날씨는 노르웨이 기상청에서 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져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초 기상청은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보했지만 7월 내내 잦은 비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측이 빗나갔다.

또 7월 중순에는 8월초가 되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일주일 만에 장마가 더 길어질 것이라며 예보를 수정했다. 이처럼 기상청의 예측 오차가 반복되자 국내 날씨 예보를 노르웨이나 핀란드, 미국, 영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기상망명족'이 늘어나는 실상이다.

기상망명족 사이에서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해외 사이트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기상청, 미국 '아큐웨더', 영국 'BBC웨더' 등이다. 이들은 각자의 경험을 들어 정확도가 높은 해외 사이트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A씨는 "평소 스쿠터를 자주 타고 다니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한데 노르웨이 기상청을 보고 비가 오는지 확인한다"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꽤 정확하고 중기예보까지 나와서 편리하다"고 했다.

캠핑 관련 웹사이트에서도 해외 기상청 사이트를 추천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캠핑족 B씨는 "평소 촬영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이런 저런 사이트를 많이 이용해봤다"며 "세금은 한국에 내고 노르웨이 기상청을 이용한다는게 아이러니하지만 정확도가 꽤 높다"고 덧붙였다.

"폭염이라더니 50일 째 비오잖아요"…"올해는 이상기후 특히 심해"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황톳빛 한강 위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기상청은 "북상하는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중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등 전국에 비가 오겠다"고 내다봤다. /사진=뉴스1

기상청에 대한 불신은 수년째 반복되는 문제지만 올해는 특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50일 가까이 이어지는 역대 최장 장마로 날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여름휴가철과 겹치면서 중기 날씨 예보를 찾아보는 국민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벌써 몇 해 전부터 해외 날씨 어플을 쓰고 있다는 50대 직장인 C씨는 "평소 골프를 치러 가기 전에 핀란드 날씨 어플을 본다"며 "향후 며칠간 비구름 예측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어 비가 오는지 확인할 때 특히 좋다"고 설명했다.

'오보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은 기상청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심해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강우 예보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강수량을 예보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를테면 같은 부산일지라도 지역에 따라 100~300㎜ 범위로 강수량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300㎜ 강수를 예보한다"며 "그렇다보니 지역별로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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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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