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發 배달비 인상 도미노..배달대행 1위사도 올렸다
생각대로는 배달주문이 월 1000만건 이상 되는 1위 배달대행 사업자다. 현재 전국 750여개 지점에서 6만개가 넘는 가맹점 주문을 받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가 운영하는 배민라이더스, 요기요플러스와는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생각대로의 라이더 배달비 인상은 철저히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쿠팡이츠에 라이더들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 실제로 최근 생각대로 일부 가맹점은 소속 라이더들에게 쿠팡이츠 배달을 맡으면 계약 해지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배달비 인상 경쟁을 촉발한 건 쿠팡이다. 쿠팡이 ‘쿠팡이츠’를 통해 음식배달 시장에 뛰어들면서 ‘쿠리어(일반 배달원)’ 정책을 시행한 게 발단이다. ‘쿠리어’는 아르바이트 형태로 근무한다. 다른 배달 대행 소속 라이더들도 배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쿠리어는 최소 5000원, 비가 올 땐 약 1만7000원~2만원에 달하는 건당 배달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배달비가 3000원대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우다. 이를 기반으로 쿠팡은 배달앱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고, 성장을 거듭하며 기존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 2위 요기요가 배달비를 전격 인상하고, 시장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부랴부랴 라이더 확충 계획을 발표한 이유다.
배달앱이나 배달대행업체가 배달비를 올리면 라이더들의 수입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가뜩이나 플랫폼 노동자로 노동조건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라이더들에겐 이같은 업계 경쟁이 반갑기만 하다. 반면, 음식점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감돈다.
현재 배달비 인상 에 따른 추가 비용은 전적으로 쿠팡과 생각대로가 부담한다. 하지만 이들이 갑작스레 높아진 추가비용을 계속 감당할 순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결국 음식점주들의 비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들의 배달비 인상은 라이더 공급력을 장악하기 위한 한시적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음식점주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선 쿠팡을 탓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한 음식점주는 “쿠팡이 불붙인 배달비 경쟁에 소상공인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차라리 요식업을 접고 배달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음식점주는 “라이더를 붙잡겠다고 배달비를 인상하면 식당들은 사정이 더 어려워진다”며 “배달 시스템을 변화시킬 생각을 해야지 배달비만 올리면 어쩌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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