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랠리' 코스피 2500 향해 달릴까.."2400 돌파 무난" 대세

권혜정 기자 2020. 8. 11. 05: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거래일 연속 연고점 행진..2년2개월 만에 코스피·코스닥 최고치
"풍부한 유동성·예상 뒤엎는 2분기 실적에 상승 지속..단기 조정 가능성도"
(자료사진) © News1 박지수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코스피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며 24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실물경제가 크게 악화됐지만 국내 증시는 폭락장 이후 V자 급반등에 성공했다. 풍부한 유동성, 특히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어느덧 코스피는 2300선을 넘어선 지 나흘만에 24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증권가는 예상보다 좋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최근의 달러 약세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71p(1.48%) 오른 2386.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자 5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이다. 코스닥 지수도 862.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6월15일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파른 상승세에 일각에서는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졌고 주가 밸류에이션도 부담되는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에 근접해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PER이 11배를 넘어서면 고평가 구간으로 본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400선 돌파가 무리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2480을 제시하며 "당초 정책 효과 약화로 3분기 조정, 4분기 반등 전망을 제시했으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고 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에 따라 정부의 부양책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시장의 일드캡(채권과 주식의 기대 수익률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은 과거 평균을 하회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위험선호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예탁금도 지난해 말 25조원 수준에서 최근 50조원으로 증가했는데, 이 역시 위험선호도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상장 대기중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효과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높은 주가 변동성과 우려에 비해 양호한 기업 실적, 2차전지·자동차 등 산업들의 향후 성장 기대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터무니 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물론 일부 고평가된 측면도 있지만 과거 코스피 영업이익과 주가 수준을 봤을 때 코스피 2400~2450까지는 펀더멘털(기초여건)과의 괴리가 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로 갈수록 금융시장은 내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데 2021년 코스피 영업이익 기대는 긍정적"이라며 "2021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177조원으로 올해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2480을 제시하며 Δ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기초여건 개선·서프라이즈 모멘텀 유입 Δ경제·이익 전망 안정권 진입 가시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가시화되는 달러 약세 추세도 위험자산과 비달러 자산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며 "2021년 중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는 상승추세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 방향성은 '상승'에 있지만 단기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소연 연구원은 "실질적인 EPS(주당순이익) 상향 없이 위험선호도 상승으로 주가가 오르면 금리 변동에 매우 예민해져 과열에 따른 급등락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하반기 들어서도 IT하드웨어, 2차 전지, 자동차, 건강관리, 증권, 소프트웨어 등의 추정치 상향만 여전하고 여타 업종 확산 분위기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나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금리 변동성 확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민 연구원 역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6월 말 이후 미국과 남미, 인도 등을 중심으로 폭증세가 재현됐다"며 "경기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하반기 기초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도 여전한 상황으로 최근 가파른 약세흐름을 보였던 달러도 단기 지지권에 진입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시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 중장기 추세는 견고해지겠지만 8월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