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앞서 총격..트럼프, 브리핑 도중 집무실로 긴급 피신(종합2보)

송수경 2020. 8. 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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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도중 200m거리서 '아찔' 긴박.."무장용의자 경호요원에 총상, 체포돼"
잠시 후 돌아와 브리핑 재개 "상황 통제되고 있다..놀랐다, 매우 위험한 세상"
'트럼프 노렸나' 범행동기 따라 대선국면서 신변안전 문제 부상 '초비상'
백악관 밖 총격…트럼프, 브리핑도중 경호국 호위받고 돌연 퇴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AP photo=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백악관 바로 코앞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이 벌어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돌연 퇴장, 황급히 오벌 오피스(집무실)로 피신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용의자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등 경호 당국에 의해 제압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으나, 대통령의 신변상 안위 문제 내지 위급한 국가안보상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며 긴장이 고조됐다.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에 대한 신변 위협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백악관과 미 당국은 초비상에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8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참석, 모두발언을 읽어내려가던 중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호위를 받아 돌연 브리핑장을 퇴장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한 경호요원은 연단으로 다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리를 떠야 한다"고 긴급히 알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읽어내려가던 문장을 마치지 못한 채 브리핑룸을 떴다.

브리핑룸 밖에 있던 또 다른 경호요원은 문을 잠갔으며, 브리핑룸 안에 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급하게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떠난 시점은 브리핑을 시작한 지 3분이 좀 지나서였다.

총격은 백악관 경내 바로 밖인 17번가와 북서(NW) 지역 펜실베이니아 애비뉴가 만나는 모퉁이에서 발생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라파예트 광장에 인접한 백악관 경내 바로 밖에서 벌어졌다고 CNN이 고위 당국자발로 전했다.

백악관 인근 도로에서 경계 중인 미국 경찰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sungok@yna.co.kr

백악관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번지이다. 구글에 따르면 미 언론이 전한 총격 지점과 백악관 브리핑룸 간 직선거리는 220여m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께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바깥에서 총격이 있었으며, 매우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상 신속하고 매우 효율적인 업무를 하는 데 대해 비밀경호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실제 총격이 있었고 누군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는 그 사람의 상태는 알지 못한다"며 "비밀경호국이 그 사람을 총으로 쏜 것 같다.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가 무장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총을 맞은 사람은 용의자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벙커로 이동했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저 집무실로 대피했다"고 답변했다.

풀기자단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에게 "놀랐겠다. 나도 놀랐다. 아주 드문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가 자신을 노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모른다. 나는 그 것을 물어보지 않았다"며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을 수 있다. 다른 것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백악관) 부지와 벽, 그리고 새로 설치된 매우 강력한 철조망 밖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로 겁을 먹었는가'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내가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한 뒤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세상이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귀엣말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호국 요원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장을 떠나기에 앞서 비밀경호국 요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sungok@yna.co.kr

이어 "몇 세기를 돌아보면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며 "그리고 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백악관 내 신변 안전에 대해 다르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비밀경호국으로 인해 매우 안전하게 느낀다. 그들은 환상적인 사람들로, 고도로 훈련된 최고 중의 최고"라며 "바로 이 구역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그들은 모든 바깥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내가 잠시 피해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 신병을 확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신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 고위 당국자는 "백악관 근처에서 총격이 벌어졌고, 현재 용의자는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트윗을 통해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총격에 관여된 한 관리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다"며 "법 집행 당국자들이 현장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갑자기 빠져나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한 뒤 브리핑룸 내에서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건물 안에 있던 기자들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허둥지둥하는 사이 무장한 비밀경호국 관리들이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어떤 이의 상반신을 총으로 쐈다는 비밀경호국의 보고 전화가 걸려온 뒤 오후 5시 55분께 백악관 밖에 워싱턴DC 소방서 소속 소방차들이 배치됐다.

이번 사건은 경호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 첫번째 사건은 아니지만, 브리핑이 생중계되는 와중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두드러졌다고 더힐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태와 관련,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에까지 몰려왔던 지난 5월 29일 밤 지하 벙커로 피신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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