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열흘째 잠수 중인 잠수교.. 기록이 바꿔놓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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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호우로 한강 잠수교가 열흘째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열흘간의 잠수교 통제는 한강홍수통제소의 '한강하천예보연감'에 따르면 1991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지난 2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시작되면서 한강 수위가 높아지자 잠수교의 차량 운행과 보행자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
잠수교가 물에 잠긴 지난 열흘간 한강 수위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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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호우로 한강 잠수교가 열흘째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열흘간의 잠수교 통제는 한강홍수통제소의 '한강하천예보연감'에 따르면 1991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지난 2006년 7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통제된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나흘이나 넘어섰다. 중부지방 장마가 주 후반에야 끝날 것으로 보여 잠수교 통제 기록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지난 2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시작되면서 한강 수위가 높아지자 잠수교의 차량 운행과 보행자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 잠수교의 기준 수위가 5.5m를 넘어서면 보행자, 6.2m 이상이면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잠수교가 물에 잠긴 지난 열흘간 한강 수위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거나 태풍의 영향 등으로 한강 상류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수위가 높아졌다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 다시 낮아지기를 반복했다. 수위가 가장 높았던 지난 6일 잠수교 기준 수위는 11.53m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에 따라 잠수교 주변 풍경 또한 달라졌다. 잠수교 남단 회전교차로 주변이 물에 잠기면서 중앙 화단만 마치 섬처럼 드러나 보이거나, 주변 가로수와 각종 안내판이 숨바꼭질하듯 물에 잠겼다가 다음날 나타나기도 했다. 거센 물살에 쓰러진 도로 표지판이 처참한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장마전선이 남하한 지난 주말 한강 수위가 낮아지자 용산구청은 잠수교에 인부들을 투입했다. 낙타봉(선박 통행을 위해 위로 솟은 구간)을 중심으로 살짝 드러난 도로와 시설물에 쌓인 쓰레기와 토사 등 각종 부유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9일 오전 강물에 무릎 정도까지 빠진 인부들이 첨벙첨벙 잠수교 위를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20여명의 인부들은 얼마 후 팔당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한강 수위가 다시 높아지자 철수했다.
한강 수위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열흘 동안 한강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유입되면서 낙타봉을 제외한 잠수교 바닥은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잠수교를 열흘 동안이나 침수시킨 가장 큰 원인은 '길고 긴' 장마다.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장마는 11일로 49일째 지속되면서 그 동안 최장 기간으로 기록된 2013년 장마와 동률을 이뤘다. 또한,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것으로는 1987년 8월 10일 기록을 이날 넘어섰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에 16일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 기간으로는 최장 기록 경신이 유력한 만큼 잠수교 통제 기간 역시 '역대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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