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무더기 확진 '부산부경보건고' 감염경로 오리무중..당국 비상

박기범 기자 2020. 8. 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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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확진 174번 확진자 외 특이증상 없어 역학조사 난항
러시아 선박 페트로원호 선박 수리공 아내 확진..앞서 '음성'
지난 4월20일 부산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료진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다. 부산의료원은 의료진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부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2020.4.2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6명의 학생과 가족 3명 등 9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부경보건고의 최초 감염경로를 두고 지역 보건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에서 수리작업을 한 수리공의 배우자가 있지만, 앞선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정확한 연관성은 찾지 못한 상태다. 확진자들 역시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시점 조차도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부경보건고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9명이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9일 감염이 확인된 174번 확진자다.

사하구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여성인 174번 확진자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으며, 서울 방문기간 중인 지난 3일 오후 근육통, 몸살, 발열감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다.

증상 발현 다음날인 4일 부산으로 내려왔으며, 이후 계속해서 몸살 등 증상이 나타나자 8일에서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 도착한 지 나흘 뒤에야 검사를 받은 이유는 서울에 다녀온 뒤 항상 ‘몸살’ 기운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병원에 다녀왔지만, 병원은 물론 본인도 ‘몸살’이라고 생각하고 코로나19를 의심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3일 증상이 발현된 만큼 감염일을 지난 1일로 추정하면서도, 이전의 동선도 파악했는데 이 때 부산부경보건고 성인반에 다녔던 것을 확인했다. 부경보건고는 7월31일까지 수업을 하고, 8월1일부터는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학교는 고령층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수업, 평가를 통해 학력인증을 받는 곳으로 구성원은 학생 750여명, 교직원 50여명 등 800여명이다.

174번 확진자가 속한 반은 34명으로 편성돼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17명씩 두 개 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했다. 이 중 같은 반에 속했던 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5명의 추가 확진자(179~183번)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60~70대 여성이다.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입원 후에도 관련 특이 증상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고령으로 인해 컨디션 저하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일상적인 증상이라고 시 역학조사에서 밝혔다.

당장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큰 이유다.

선원 94명 가운데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 페트로원호도 감염원 중 하나로 꼽히지만, 현재까지는 의심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 가운데 1명은 발생한 페트로원호에서 수리작업을 한 수리공의 배우자다. 하지만 이 수리공은 시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 역시 앞선 조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때문에 시는 현재까지는 감염원으로 보기에 근거가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가 파악하지 못한 기간 중 감염됐다가 자연치료 됐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시는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페트로원호 관련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여행력, 접촉자 조사 등을 통해 감염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182번의 가족 6명 가운데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5번 확진자는 개인 사무실 운영, 186번 확진자는 어린이집 원장, 187번 확진자는 경성전자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확인됐다.

시는 186번 확진자가 운영 중인 어린이집 원생 64명과 교사 11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187번 확진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접촉자를 파악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부경보건고 재학생과 교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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