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 둔화 사실" 文엄호 나선 靑, 전세 급등은 언급 안해

윤성민 2020. 8.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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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63빌딩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는 발언과 관련, 청와대는 11일 “한 달 가까이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소개하며 “이와 같은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뭘 몰라서 하는 얘기다. 대통령 본인이 그냥 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제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한국감정원 통계를 근거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7월 6일 주택가격 상승률은 0.11%였다. 7월 6일 이후 나흘 뒤 7·10 대책이 나왔다. 7월 13일 주택가격 상승률은 0.09%였다. 일주일 뒤인 7월 20일은 0.06%였다. 그리고 7월 27일 0.04%로 나타났다. 8월 3일도 0.04%였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 한달간 주택상승률이 0.11%→0.09%→0.06%→0.04%로 하향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난 한 달간의 추세와 정책 입법이 패키지로 완성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승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치솟는 전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주택 시장은 매매 시장뿐 아니라 전·월세 시장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계속 커지는 추세다.(6월 29일 0.12%→8월 3일 0.20%) 서울 전셋값 상승률도 6월 29일 0.10%에서 지난 3일 0.17%로 높아졌다. 감정원은 지난 3일 보도자료에서 서울 전셋값 상승 폭이 커진 이유로 “임대차보호법 시행과 저금리 기조,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을 들었다.

서울 서초구 한신서래아파트. [뉴스1]

한편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팔겠다고 밝힌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 아파트(전용면적 45.72㎡)가 지난달 24일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거래가는 11억3000만원이다. 노 실장은 이 아파트를 2006년 2억 8000만원에 매입했다. 14년 만에 8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봤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실장 같은 경우는 매매한 부동산이 15년 정도 보유한 주택임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0 한국경제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OECD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OECD는 지난 6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했지만, 이날 -0.8%로 상향 조정했다. 강 대변인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비교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1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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