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해 속 '낭보'..구출된 소 쌍둥이 낳았다

이지수M 2020. 8.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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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폭우를 피해서 이렇게 지붕 위로 올라갔던 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들 안타까워 하셨죠.

농민들이 자식처럼 키운 이 소들을 구하기 위해서 마취총 까지 동원이 됐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이렇게 어렵게 구조된 소 중에 한마리가, 오늘 새벽 송아지 두 마리를 출산 했다는 소식이 전해 졌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주택 지붕 위에 올라간 황소들이 위태롭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소방대원들이 마취총을 쏜 뒤 크레인을 이용해 한 마리씩 땅으로 끌어내립니다.

이렇게 구조된 소들 가운데 한 마리가 오늘 새벽 송아지 2마리를 낳았습니다.

축사에서 평화롭게 어미 젖을 먹고 있는 쌍둥이 송아지들.

어미 소는 지난 8일 집중 호우에 지붕 위에 올라갔다가, 꼬박 이틀을 버틴 끝에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정기영/수의사] "(어미가) 어제 지붕 위에 있었던 여러 마리 중에 한 마리인데, 소들은 어미나 쌍둥이 소나 건강하고 아마 잘 키울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오후 경남 합천.

비포장도로 배수로에 소 한 마리가 갇혀있습니다.

줄을 묶어 굴착기로 들어올리려하지만, 그만 줄이 빠져버립니다.

"빠졌다 빠졌다. 줄을 뒤에 매야돼, 뒤에…"

다시 시도한 끝에 겨우 소를 들어올렸습니다.

힘이 빠진 소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고, 결국 굴착기 삽 안에 주저앉은 채 축사로 옮겨졌습니다.

"됐다됐다, 그만해라."

이렇게 구해낸 소도 있지만, 소 주인은 키우던 23마리 가운데 10마리를 잃었습니다.

[배봉한/축산업] "비참하죠, 비참해. 물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소들이) 죽어있는 거 보면… 3일 동안 내가 잠을 못잤어요.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다른 방향으로 헤엄친 건 물에 떠내려 가고…"

바로 옆 동네에선 소가 농수로에 빠졌습니다.

"하나둘셋 으이쌰, 하나둘셋 으이쌰."

십여명이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이 소를 끌어냅니다.

이번 홍수에 떠내려간 소들을 찾기 위한 구조 작업은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 영상제공: 구례군청, 합천축협, 김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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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M 기자 (fir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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