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트윗' 한 줄에..쑥대밭된 '매혹의 1마일'

이정은 입력 2020. 8. 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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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의 번화가에서, 어젯밤 대규모 폭동이 벌어졌습니다.

수 백명이 약탈을 벌이고 총격전까지 발생을 했는데, 어이없게도 인터넷에 퍼진 가짜 트윗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10일 새벽,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건 애비뉴.

승용차가 상점 유리벽을 향해 돌진합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안으로 진입한 사람들은 여유롭게 인사까지 나누더니,

"How You doing."

옷에 걸린 도난방지 장치를 힘껏 내려칩니다.

"You are gonna break that part."

거리에서 포착된 한 남성은 지문을 감추려는 듯 장갑을 낀 채 물건을 챙기고, 여성들은 쇼핑을 즐기듯 옷더미를 껴안고 걸어갑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백명의 사람들이 자정부터 동이 틀때까지, 고급 명품 상점은 물론 대형 마트를 습격해 마구 약탈했습니다.

경찰이 검거에 나서자 사제 최루탄과 벽돌을 던지며 저항했고, 총격전까지 벌인 끝에 경찰은 100여 명을 체포됐습니다.

[알란 프리만/시카고 주민] "여기 20년간 살았는데 점점 무서워지고 있어요. 이제 걸어다닐 수가 없네요."

사건은 어이없게도 트위터에 올라온 가짜뉴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녁 무렵 15살 소년이 경찰에 살해당했다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옵니다.

그러나 사실은 20대인 범죄 용의자가 경찰을 향해 먼저 총을 쏘며 달아나다 대응 사격에 맞아 다친 것이었습니다.

트위터에는 2시간 반 만에 사실을 바로잡는 글이 올라왔지만 잘못된 소문에 거리로 뛰쳐나온 흑인들의 소요는 폭동과 약탈로 이어졌습니다.

[로리 라이트풋/시카고 시장] "이것은 표현의 자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명백한 중범죄입니다."

한인 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6월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이미 약탈을 겪은 상인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성배/시카고 한인회장] "남쪽에 지난번에 한인 피해업소 106군데가 털렸기 때문에 그 쪽에 계신 분들이 굉장히 좀 두려워하고 있고요."

시카고 경찰은 당분간 저녁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카고 도심으로의 진입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이정은 기자 (hoho0131@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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