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마디에..중국 식당들 "손님, 1인분 적게 시키세요"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0. 8. 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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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음식 낭비 말라는 지시에 'N-1 운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식을 낭비하지 마라”고 지시를 내리자 중국 일부 지방이 ‘N-1 운동’을 펼치고 나섰다. 음식 낭비를 막기 위해 식당들이 나서서 사람 수보다 1인분 적은 음식을 시키라고 손님에게 권유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요식업협회는 11일 우한 내 모든 식당들에 대해 ‘N-1’ 식 문을 받자는 캠페인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손님 10명이 들어오면 식당 측이 손님들에게 9인분에 해당하는 음식만 주문하라고 권유하겠다는 것이다. 또 2~3명 등 손님 숫자가 적은 경우에는 정상보다 작은 양을 주문하도록 유도하자는 내용도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요식협회가 손님 수보다 1인분 적게 주문 받는 캠페인을 제안했다. 관련 소식을 담은 중국 매체 펑파이 보도.

이런 조치는 시 주석이 입법·관리감독·선전 등을 동원해 음식 낭비를 막으라고 지시한 직후 나왔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 아프다”며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식량 생산이 매년 풍족하지만 식량 안보 위기의식은 여전하며 올해 코로나 영향까지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 남부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지난달 지린(吉林)성 옥수수밭을 시찰했고, 후춘화 부총리는 지난주 지방 고위 관리들에게 식량 생산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최고 지도부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중국 창장(長江) 유역의 홍수로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식량이 부족해 수입이 어려워진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정부는 올 상반기 곡물 생산량이 작년 대비 0.9%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를 인용, 실제로는 작년 대비 4.6% 감소해 2013년 이후 최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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