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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보는데.. 민주당 부산시의원, 식당 여종업원 성추행 의혹

박주영 기자 입력 2020. 08. 12. 11:13 수정 2020. 08. 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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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한 시의원이 식당에서 여종업원 등을 강제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9시30분~11시까지 2시간여 동안 부산 사하구 한 식당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이 종업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시의원은 이 식당에서 지인들과 회를 먹으며 술을 마셨던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인 측 변호를 맡은 김소정 변호사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미래통합당 부산시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12일 오전 피해자 측의 도움 부탁을 받은 해당 지역 구의원이 ‘A시의원이 여종업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112에 신고했다”며 “A 시의원은 지난 11일과 5일 2차례 식당을 방문, 팔뚝을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하고 반말로 이름을 부르는 등 무례한 행동들을 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A 시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9시30분쯤 이 식당을 찾아 일을 도와주러 온 주인의 전 부인 B씨와 여종업원 C씨에게 불필요한 접촉을 했다. 이날 A시의원 일행 중 1명은 음식값 지불 과정에 시비를 붙어 20대 식당 종업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고 김 변호사는 말했다. A시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후 8시쯤에도 식당을 찾아 B씨를 술자리에 한 시간 가량 동석시키며 거의 마시지 못하는 술을 강요하고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식당에는 B씨의 자녀가 옆에 앉아 있었는데도 신체접촉을 했다”며 “B씨가 A시의원의 성추행에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지만 지난 7월 말 개업한 식당의 영업에 지장을 줄까봐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참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그러나 A시의원이 지난 11일에도 같은 행동을 하자 피해자들이 ‘이대로 그냥 넘어가선 더 심해지겠다. 참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 신고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시의원과 일행, 식당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현재 수사 진행 중이고 피해자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해 수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이날 기자회견 후 성명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또 다시 민주당 시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발생해 시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며 “여성인권을 강조하던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 행태에 국민 모두가 혀를 내두르고 분노를 넘어 허탈감까지 느낄 정도”라고 주장했다. 통합당 측은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당내 인사의 성추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통합당 기자회견에 앞서 ‘대시민 사과문’을 냈다. 이들 시의원은 사과문에서 “코로나 장기화와 폭우로 인해 시민 여러분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의원 성추행 신고 접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한 엄중한 징계절차를 밟고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이 같은 사건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41명, 미래통합당 4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46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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