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지킨 나라"..독립유공자 후손 21명 국적 부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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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나섰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2일 오전 10시30분 법무부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12명의 후손 21명에 대해 한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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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후손들에 국적증서 수여, 과거와 현재, 미래 잇는 가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나섰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2일 오전 10시30분 법무부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12명의 후손 21명에 대해 한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추 장관은 "독립유공자 선조의 불굴의 의지와 고귀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국적을 부여해 그간의 힘든 삶을 위로하고 선조의 나라에서 당당하게 새출발하는 것을 기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교와도 같다"며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재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며, 미래를 준비하고 창조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도 축사에서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한 사람들이 기득권에 자리잡고 있어 우리나라의 분단 극복을 방해하고 있다"며 "여러분들께서도 그런 세력과 맞서 선조들의 항일운동 정신을 이어받는 후손 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적증서를 받은 사람들은 박찬익, 안홍, 강기운, 이병렬, 박용식, 강상진, 전창렬, 하영, 이승준, 김영호, 박노순, 박진선 등 12명의 독립유공자 후손 21명(중국 14명, 러시아 2명, 카자흐스탄 4명, 쿠바 1명)이다.
독립유공자들은 대한독립의군부 창설과 일제 밀정 처단, 만세 시위 주도, 항일단체 조합 등 독립운동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을 받았다.
이들의 후손들은 국적법 제7조에 따라 직계존속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포장을 받은 사실로 인해 특별귀화 허가를 받게 됐다. 법무부는 2006년 이래 14회에 걸쳐 총 36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해왔다.
독립유공자 후손 연예인 김지석씨와 홍지민씨, 한수연씨는 이들의 새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영상메시지를 보냈으며 김성숙 선생 후손인 피아니스트 두닝우씨의 '아리랑 판타지' 연주 영상 관람도 이어졌다. 이후 추 장관이 한명 한명에게 기념패 형식의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박찬익 선생의 후손 송미령씨(31·여)는 후손 대표로 나서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고 했던 대한민국에 와서 한국 사람으로 살겠다고 결심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박찬익 선생은 1912년 대한독립의용군을 조직하고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법무부장을 역임했다.
전창렬 선생의 후손 리옌수씨(28)도 식후 기자들과 만나 "독립을 위해 싸운 할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국적을 취득하게 돼 영광이다. 떳떳한 시민이 되겠다"며 환히 웃었다. 전창렬 선생은 일제 때 양양농민조합을 이유로 옥고를 치르고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됐다가 2011년 건국포장을 수여받았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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