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러 빨리가" "하늘이 원망" 순직 경찰관 '눈물 영결식'(종합)

박영서 2020. 8. 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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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에서 누구보다 멋지고 건강했던 선배님이셨는데, 작은 액자 속에서 바라만 보고 계시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선배님그런 선배님을 데려간 하늘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호반체육관에서 강원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고별사는 이 경감과 동고동락한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김희석 경사가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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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 葬으로 엄수.."희생·헌신 잊지 않겠다" 약속
해기사 자격 갖춘 베테랑 경찰관..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
의암호 사고 순직 경찰관 영결식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0.8.12 conanys@yna.co.kr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문현호 인턴기자 = "악천후 속에서 누구보다 멋지고 건강했던 선배님이셨는데, 작은 액자 속에서 바라만 보고 계시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선배님…그런 선배님을 데려간 하늘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호반체육관에서 강원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따듯한 마음을 가진 믿음직한 형님이자 든든한 가장이었던 이 경감을 떠내 보내는 마지막 자리가 열린 호반체육관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그를 목놓아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 경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유가족과 동료 등 200여 명은 고개를 떨구고 오열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등 순서로 진행됐다.

소양강과 의암호를 굳건히 지켰던 이 경감의 영결식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려 김규현 강원지방경찰청장이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2020.8.12 conanys@yna.co.kr

가족들은 영정사진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친형은 "종우야, 종우야 미안하다. 아우야, 뭐하러 그리 빨리 가.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냐"며 흐느끼다 이내 주저앉았다.

경찰 제복을 입은 29년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솔선수범했던 그의 마지막 배웅길에 선 동료들도 슬픈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김규현 강원경찰청장은 조사에서 "사고 당일에도 몸에 밴 희생정신으로 폭우로 인한 거센 물살 속에서 주민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던 의로운 경찰관이셨다"며 "당신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주셨던 열정과 용기, 희생과 헌신을 마음속에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다시는 소중한 동료를 잃는 일이 없도록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과 함께 경찰관의 안전도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식을 빌었다.

의암호 사고 순직 경찰관 영결식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020.8.12 conanys@yna.co.kr

고별사는 이 경감과 동고동락한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김희석 경사가 낭독했다.

김 경사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마지막까지 수풀을 잡고 계셨다는 소식에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가족들과 동료들로부터 멀리 가지 않으시려고 그리하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읽어나갔다.

슬픈 감정을 애써 누르며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습니까. 하루라도 더 빨리 찾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무뎌지겠지만 우리 동료들은 결코 선배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약속했다.

술도 잘 못 하는 이 경감이 먼저 다가와 술잔을 따라주며 격려했던 모습을 이야기하며 "먼 훗날 하늘나라에서 뵙게 된다면 제가 먼저 술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시름 다 잊으시고, 그 어떠한 위험도, 걱정도 없는 곳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며 끝을 맺었다.

경찰은 이 경위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이 경감은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마지막 경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가 동료들의 경례를 받으며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0.8.12 conanys@yna.co.kr

이 경감은 1998년부터 소양강과 의암호 등지에서 경찰 순찰정 승선 업무를 시작해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동료에게 신망이 두터우면서도 선박 운영에 관해서는 원칙주의자였다.

그는 경찰 순찰정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해기사(소형선박 조종사) 면허까지 취득했다.

관내 순찰정을 몰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진 몇 안 되는 경찰관인 그는 7∼8년 전부터 줄곧 소양강과 의암호를 오가면서 경찰 순찰정장 임무를 수행했다.

이 경감은 휴무인 수요일마다 선장이나 주변 상인들과 점심을 자주 먹을 정도로 허물없이 지냈으며, 주변인들도 그를 매우 좋아했다.

그는 지난 6일 오전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전복 사고로 실종됐다.

이틀 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에서 상류로 2㎞ 떨어진 한 사찰 앞 북한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제는 입지 못할 정복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장에 이 경감의 정복이 놓여 있다. 2020.8.12 conanys@yna.co.kr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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