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톡스, 이대로는 안돼" 글로벌 시장 묘수 '칸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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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얼굴 좋아졌다. 보톡스 맞았니."
우리가 "보톡스를 맞았다"라고 쉬이 말하는 이유는 보톡스(보툴리늄톡신)를 주사로 접하기 때문이다.
해외 터줏대감들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셈인데, 이 시장에서 'K-보톡스'가 한자리 제대로 차지할 방법은 없을까.
시중에 넘치는 게 보톡스 주사인데, 신상품 하나 더 등장한다고 이 시장을 당장 어찌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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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얼굴 좋아졌다. 보톡스 맞았니."
우리가 "보톡스를 맞았다"라고 쉬이 말하는 이유는 보톡스(보툴리늄톡신)를 주사로 접하기 때문이다. 성형·미용·치료 등에 폭넓게 쓰이는 만큼 보톡스는 이미 대중적 개념이 됐다. 세계 시장도 이를 뒷받침한다. 7조원 규모의 큰 시장이다.
하지만 보톡스 시장의 95%는 글로벌 제약사가 점유하고 있다. 알러간(미국)이 75%, 보프입센(프랑스)이 15%, 머츠(독일)가 7%를 차지한다. 해외 터줏대감들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셈인데, 이 시장에서 'K-보톡스'가 한자리 제대로 차지할 방법은 없을까.
바이오벤처 칸젠은 묘안을 찾아냈다. 그냥 보톡스가 아니라 '특별한 보톡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시중에 넘치는 게 보톡스 주사인데, 신상품 하나 더 등장한다고 이 시장을 당장 어찌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다. 이들은 바이오 시밀러가 된 보톡스 시장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카피 제품은 사양한다."
칸젠은 로션처럼 '바르고', 패치처럼 '붙이는' 보톡스 제형 개발에 나섰다.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도 없고, 사용도 간편하다. 혁신 제품으로 '보톡스=주사'라는 관념을 깨려는 것이다. 후발 주자니까 소비자가 충분히 좋아할 만한 제품을 내놔야 세계 시장의 벽을 깨부시지 않겠냐는 판단이 깔렸다. 최대 승부처인 미국 시장에서 우뚝 서보자는 야심도 품었다.
꿈을 이루려면 현실이 받춰줘야 한다. 칸젠이 핵심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린 까닭이다. 보톡스 효과를 보려면 보툴리눔톡신을 그저 피부에 펴 바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굳이 주사로 보톡스를 써야했던 건 깊은 주입이 필요해서였다. 바르는 보톡스를 '꿈의 보톡스'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사 바늘 없이 피부 투입 관문을 넘길 기술이 받춰줘야 한다.
CDP(카고 딜리버리 펩타이드)는 보툴리눔톡신이 피부·세포를 투과하게 돕는 배달원 역할의 소재다. 칸젠의 원천기술 CPP(세포투과성 펩타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다. 동물실험과 인체피부 실험에서 투과 효과를 입증했다. 바르는 보툴리늄톡신 치료제는 앞으로 본격적인 임상 과정을 밟는다.
칸젠 측은 "회사는 국내 설산에서 발견한 보툴리늄톡신 균주와 CDP 기술로 치료제 및 화장품 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 하반기 주름 개선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설산의 깨끗한 이미지와 피부 투과 기술, 차별화된 원료 등을 앞세워 화장품 시장을 우선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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