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 식중독 피해 학부모 "증거 감춘 원장 엄중 처벌해야"

유재규 기자 2020. 8. 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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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에 대한 정부의 추정원인이 '냉장고 성능이상'으로 12일 발표된 가운데 피해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역학조사에 최선을 다한 정부와 상반되게 증거를 감춘 원장의 심각한 행동에 대해 혀를 내두른다"고 심경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날 지난 6월12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A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 사태 원인을 두고 냉장고 성능검사 결과, 하부 서랍칸의 냉장온도가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은 10도 이상으로 설정돼 있어 방과후 간식(보존식) 식자재에 대장균이 증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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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질본, 식중독 사태의 추정 원인 '냉장고 성능이상"' 발표
해당 유치원 18일 개원..경기도교육청 "아이들의 학습권 우선"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소재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유치원에 일시 폐쇄 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2020.6.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에 대한 정부의 추정원인이 '냉장고 성능이상'으로 12일 발표된 가운데 피해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역학조사에 최선을 다한 정부와 상반되게 증거를 감춘 원장의 심각한 행동에 대해 혀를 내두른다"고 심경을 밝혔다.

안현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역학조사를 통해 무엇인가 밝힐 것인지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원장이)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증거를) 감추려고 한 흔적들을 보고 비대위는 참담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날 지난 6월12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A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 사태 원인을 두고 냉장고 성능검사 결과, 하부 서랍칸의 냉장온도가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은 10도 이상으로 설정돼 있어 방과후 간식(보존식) 식자재에 대장균이 증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보관은 물론, 조리과정에서 도구와 싱크대를 통한 2차 오염이 있을 것으로도 판단했다.

안현미 비대위원장은 "정부 역학조사에 대한 결과의 명확한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며 "원장이 건들지 말아야 할 것들을 건드렸기 때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당시 A유치원이 식중독 사태 발생 전후로 보존식 6종을 폐기해 결정적인 단서가 사라진데다 냉장고까지 내부소독을 마쳤기 때문에 질본의 역학조사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12일 보존식 미보관·허위제출, 역학조사 전 환경소독, 식재료 거래명세서 허위 작성, 허위 진술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A유치원 원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안 위원장은 "병원을 퇴원했다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야뇨증, 복통, 어지러움증 심지어 한 여름에 솜이불까지 덮고 자는 등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대한 갖가지 조사가 이뤄졌는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원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이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죄, 어떤 감염병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죄 등을 따져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수사기관의 약속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A유치원의 폐쇄기간은 당초 지난달 31일에서 오는 14일까지 추가 연장됐다. 해당 유치원에 대해서는 현재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에 따라 과태료 250만원이 부과됐다.

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해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피해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와 관계기관의 간담회에 앞서 비대위 위원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한편 비대위는 지난 3일 경기도교육청에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공립유치원 전환의 필요성을 담은 피해 학부모 190여명에 대한 동의서와 성명서를 제출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이에 같은 날 매입형 유치원 선정위원회를 열고 A유치원에 대한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 전환 안건을 통과하고 이틀 뒤인 지난 5일 교육부 매입형 유치원 자문위원회도 진행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건물매입형 공립화 전환 결정에 대한 사항은 별개로 오는 18일 A유치원 문을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원감 1명을 비롯, 새로운 교사를 뽑아 차질없이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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