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마을 주민을 구하라"..軍, 임시 교량 구축
[앵커]
집중호우가 내리던 이달 초, 강원도 인제의 한 농촌마을은 유일한 진입로인 다리가 심하게 부서지면서 주민들이 고립됐는데요.
육군이 오늘(12일) 임시 교량 구축 작전을 벌여 주민들이 고립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에 불어난 물이 계곡을 따라 거세게 흐릅니다.
외부와 마을을 잇는 120m 길이의 교량의 중간 부분이 내려앉고 뒤틀어졌습니다.
물살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2년 전 수해 때 망가진 걸 고쳐놨는데 이 부분이 다시 망가졌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가 부서지자 20여 가구, 주민 40여 명은 손을 쓸 새도 없이 고립됐습니다.
마실 물과 화장지 등은 밧줄에 걸어 조심조심 전달받아 고립 생활을 견뎌야 했습니다.
[김기암/마을 주민 : "저쪽 건너에다가 놓고 로프줄로 잡아당기고, 또 이쪽에서 건너갈 것은 저쪽에서 잡아 당기고..."]
["1중대 들어! 이동!"]
고립된 주민 지원을 위해 3군단 교량대대가 출동했습니다.
장병 100여 명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능숙한 솜씨로 철제 조립교를 구축해 갑니다.
작전 6시간여 만에 길이 46m, 폭 4미터 크기의 임시 교량이 완성됩니다.
[김대현/3공병여단 교량대대장 :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주민들은 고립 8일만에 구출됐습니다.
["감사드려요. 길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교량은 중량 24톤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대형 트럭은 다닐 수 없지만, 트랙터같은 농기계는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인제군은 계곡물 유속이 안정되면 바로 주민 통행이 가능한 임시 다리를 만들고, 내년 말까지는 60억 원을 들여 튼튼한 새 교량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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