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마을 주민을 구하라"..軍, 임시 교량 구축

김영준 2020. 8. 12. 19: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중호우가 내리던 이달 초, 강원도 인제의 한 농촌마을은 유일한 진입로인 다리가 심하게 부서지면서 주민들이 고립됐는데요.

육군이 오늘(12일) 임시 교량 구축 작전을 벌여 주민들이 고립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에 불어난 물이 계곡을 따라 거세게 흐릅니다.

외부와 마을을 잇는 120m 길이의 교량의 중간 부분이 내려앉고 뒤틀어졌습니다.

물살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2년 전 수해 때 망가진 걸 고쳐놨는데 이 부분이 다시 망가졌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가 부서지자 20여 가구, 주민 40여 명은 손을 쓸 새도 없이 고립됐습니다.

마실 물과 화장지 등은 밧줄에 걸어 조심조심 전달받아 고립 생활을 견뎌야 했습니다.

[김기암/마을 주민 : "저쪽 건너에다가 놓고 로프줄로 잡아당기고, 또 이쪽에서 건너갈 것은 저쪽에서 잡아 당기고..."]

["1중대 들어! 이동!"]

고립된 주민 지원을 위해 3군단 교량대대가 출동했습니다.

장병 100여 명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능숙한 솜씨로 철제 조립교를 구축해 갑니다.

작전 6시간여 만에 길이 46m, 폭 4미터 크기의 임시 교량이 완성됩니다.

[김대현/3공병여단 교량대대장 :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주민들은 고립 8일만에 구출됐습니다.

["감사드려요. 길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교량은 중량 24톤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대형 트럭은 다닐 수 없지만, 트랙터같은 농기계는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인제군은 계곡물 유속이 안정되면 바로 주민 통행이 가능한 임시 다리를 만들고, 내년 말까지는 60억 원을 들여 튼튼한 새 교량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