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열차에서 도시락 먹으며 하동·구례·천안 767km 강행군

구교운 기자 입력 2020. 8. 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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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12일 하루 동안 영·호남과 충청 3곳을 모두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은 이날 오전 경남 하동을 향하는 KTX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 및 복구 지원계획, 방역상황에 관해 보고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영·호남과 충청 지역 수해현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동안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는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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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인원 최소화해 영·호남, 충청 현장점검.."의전파괴 일정"
김정숙 여사는 강원 찾아 '깜짝' 수해복구 봉사활동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 구례5일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 연천군 군남댐 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이 집중호우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 제공) 2020.8.12/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12일 하루 동안 영·호남과 충청 3곳을 모두 방문했다.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강원을 찾아 피해복구에 일손을 보탰다.

이동거리만 767km에 달하는 '강행군'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4명만 대동해 수행 인원을 최소화했다.

강 대변인은 "비서관급으로 최소 인원만 수행토록 하는 의전 파괴 일정"이라며 "영남, 호남, 충청을 하루에 다 가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은 이날 오전 경남 하동을 향하는 KTX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 및 복구 지원계획, 방역상황에 관해 보고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점심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시간을 아끼고 현장 방문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면서도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지역으로 향하는 전용열차 내 회의실에서 산림청, 농림부, 재난안전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부처 및 민관지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집중호우 피해지역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2/뉴스1

문 대통령은 오후 1시20분쯤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 도착해 피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와서 보니 역시 지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원이 얼마나 속도 있게 빠르게 되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속도 있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상기 하동군수가 39사단 장병들이 수해 복구를 돕고 있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39사단 출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후 2시15분에는 전남 구례군 5일시장에 도착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와서 보니 실제로 피해액을 계산 안 해봐도, 눈으로만 봐도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하루빨리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시장을 둘러봤다. 시장의 주 통로는 진흙이 깔린 채 쓰레기 더미가 가득차 있었고 악취도 심했다. 문 대통령은 젖은 식기류를 씻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방과 도로가 무너진 구례 양정마을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가축을 키우는 분들이나 농사짓는 분들은 노력이 일순간에 툭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참 참담할 터"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문 대통령에게 지붕 위에 올라갔던 소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중 한마리가 최근 쌍둥이 소를 출산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큰 희망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5분쯤 충남 천안 병천천 제방 복구 현장에 방문해 유실된 비닐하우스 등을 살펴본 뒤 5시35분쯤 이날의 현장점검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김정숙 여사가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08.12/뉴스1

문 대통령이 이날 영·호남과 충청 지역 수해현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동안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는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았다.

마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길리를 찾은 김 여사는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고무장갑을 끼고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빨래와 가재도구 정리, 세척작업을 했고 점심에는 배식 봉사에 나섰다.

대통령의 부인이 수해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에 직접 힘을 보탠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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