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수위 조절 실패 논란..래프팅 업체 요구 탓?

송근섭 2020. 8.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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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용담댐 방류로 큰 피해를 본 영동과 옥천 등 4개 지역 군수들이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수위 조절 실패 논란에, 수자원공사는 래프팅업체 등 주민 요청으로 방류량을 조절해 왔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됩니다.

송근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흙탕물에 잠긴 인삼밭과, 강처럼 변한 마을 도로 위에 떠다니는 가재도구.

지난 8일, 전북 용담댐 방류로 영동과 옥천, 금산과 무주 등 4개 지역 주택 2백여 채와 농경지 745ha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를 본 4개 지역 군수들은 수자원공사를 찾아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박세복/영동군수 : "원칙에 의해서 했다고 하는데 미리 사전에 방류를, 미리미리 대비책을 세워놨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용담댐 수위가 홍수기 제한 수위를 넘긴 건 지난달 13일.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초당 방류량을 300톤 이하로만 유지하다, 지난 7일에서야 갑자기 방류량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8일 오후부터는 평소의 9배가 넘는 초당 2,900톤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하류 지역 침수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수위 조절 실패 논란에도, 수자원공사 측은 오히려 주민 요청으로 방류량을 조절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재현/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그 이전에, 주민들이 (방류량을) 줄여달라는 요청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홍수가 오기 전에."]

래프팅 업체 등의 민원으로, 집중 호우 이전에 방류량을 낮춰 왔다는 겁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면담에도 앞으로 대책이나 피해 보상 등 진전된 합의는 보지 못한 상황.

[김재종/옥천군수 : "앞으로 이런 것이 내년에, 내후년에 또 올지는 누구도 예측을 못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용담댐 방류 피해 주민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신유상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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