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여파' 곳곳 땅꺼짐..피해야 할 '전조증상'은?
[앵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비로 곳곳에서 땅이 내려앉는 이른바 '땅 꺼짐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로뿐 아니라 인도나 놀이터에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기는데, 크기도 커서 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배달원 박주원 씨는 지난 9일 서울 논현역 앞에서 음식을 배달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
빗길에서 달리던 오토바이 앞바퀴가 아스팔트가 내려앉은 곳에 걸린 겁니다.
[박주원/배달원 : 뒤에 배달통에 있던 음식들이 모조리 다 파손되면서 제 앞으로 넘어오는 정도로 넘어질 뻔했거든요.]
지난 3일엔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땅이 주저앉았습니다.
지름 2m, 깊이 1.5m로 아이들이 빠졌으면 다칠 수 있는 크기였습니다.
폭우로 물에 잠겼던 경남 하동군에서는 그제(10일) 도로에 지름 3m, 깊이 2m짜리 대형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집중 호우로 많은 양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고 빠르게 흙과 모래를 쓸고 내려가면서 빈 공간이 생기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상하수도관이 오래돼서 물이 새거나 땅을 파내는 공사를 하는 곳 주변에서 지하수가 흐르는 속도가 빨라져 땅이 꺼지기 쉽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스팔트 밑에는 모래층이 있거든요. 그게 자꾸 씻겨 내려가서 동공이 작게 생기다가…(상하수도관) 이음매가 벌어지면 물이 새어 나와서 규모가 크게 되는 게 싱크홀이고요.]
도로가 오목하게 파여 있거나 차선이 휘어지는 등 땅 표면이 뒤틀린 곳은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나기 전의 신호일 수 있으니 피해서 다니고 관공서에 신고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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