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철수 명령 있었나?..춘천시·목격자 증언 엇갈려

임서영 2020. 8. 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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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집중호우 속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일어난 의암호 선박 침몰 사고. 그동안 누가 작업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이번에는 춘천시가 작업 중단과 철수 지시를 했는지를 놓고 다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암호 선박 사고 직전 모습이 담긴 시청자 제보 영상입니다.

경찰정과 춘천시 환경감시선, 민간업체 보트가 인공수초섬을 막고 있습니다.

여기에, 춘천시의 행정선이 이들의 작업을 돕기 위해 추가로 출동했습니다.

춘천시는 이 당시, 현장 상황이 너무 위험해 행정선에 있던 담당 공무원이 작업 중단과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합니다.

[이재수/춘천시장/이달 6일 : "빨리 나오라 하고 행정마이크를 대고 모든 사람에게 철수 명령을 내려요. 다같이 밖으로 나오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해당 공무원도 같은 증언을 합니다.

[춘천시 안전총괄과 관계자 : "방송내용은 철수하세요. 철수 철수 철수 하세요. 이렇게 했습니다. 그 방송을 듣고 민간 보트에 탑승을 해서 철수를 했기 때문에 방송을 못 들었을 리는 없어요."]

하지만, 사고 당시 떠내려가던 인공수초섬 부근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은 다릅니다.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돼 작업자들 스스로 철수를 한 것이지, 시청 공무원이 먼저 철수 지시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행정선이 철수하라는 방송을 한 건 이미 전복 사고가 시작된 뒤였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춘천시가 말하는 철수 명령은 사고를 당한 배들 외에 근처의 다른 배들을 대상으로 뒤늦게 내려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상민/춘천시의원 : "전체적으로 현장에 있었던 얘기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고. 그래서 사이렌 소리 얘기는 나오긴 했었는데 그거는 전복 사고 이후에 이제 들었다는 얘기가 진술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고 경위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은 춘천시청과 인공수초섬 관리업체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이장주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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