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안달난 필리핀 대통령 "러시아 백신, 내가 맞을게"

박수현 기자 2020. 8. 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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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싸늘한 가운데 필리핀이 이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후 TV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제안했다면서 그를 자신의 '우상'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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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4월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FP=뉴스1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싸늘한 가운데 필리핀이 이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필리핀은 앞서 중국에도 백신을 주면 남중국해 분쟁에서 양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후 TV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제안했다면서 그를 자신의 '우상'이라고 치켜세웠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백신이 도착하면 공개적으로 나부터 직접 접종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백신이 인류에게 정말로 좋다고 믿는다. 12월에는 코로나19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필리핀이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 덕분에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얻을 수 있다면서, 수도 마닐라에서도 러시아산 백신의 임상시험과 생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필리핀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전쟁을 해야 하지만 감당할 수 없다"라며 백신을 우선적으로 공급해주면 중국과 수십년간 계속해서 갈등을 빚어 온 남중국해 문제에서 양보를 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쳤다.

러시아 가말레야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아직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백신은 또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한 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았으며, 2차 임상시험 결과의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테스트 전인데도 백신을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러시아의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 또한 현지 매체 RND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백신은 품질이나 효능, 안전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처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한 것은 필리핀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다. 필리핀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감염 피해가 심각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

1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 3749명, 사망자 수는 240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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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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