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에 물난리까지..소상공인 애타는데 사무실 보러 다닌 소공연 회장

조현기 기자 입력 2020. 8.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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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욱 회장 공식일정 전수 분석, 현장 방문 '0'
대전지역에 폭우피해가 속출한 지난달 30일 오후 대전 동구 가양동 도로변에 위치한 상점 및 주택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상인 및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소상공인들이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역대급 물난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신음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들의 어려움을 대변해야 할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현장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13일 입수한 '배동욱 회장 공식일정 기록'(총 82건)에 따르면 배동욱 회장은 장마가 시작한 지난 6월 24일부터 현재까지 51일 동안 홍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방문한 적이 한 건도 없었다. 심지어 전통시장 방문이나 수해 현장 방문 등도 '0건'이었다.

대신 배동욱 회장은 지난 6월 24일부터 현재까지 국회를 4차례 방문했고, 변호사 미팅 1회, 노무사 미팅 1회 등 탄핵을 막기 위한 구명에 힘을 쏟았다. 또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소공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던 시점인 지난 7월 6일, 배동욱 회장은 관련 사안에 대응하기 보단 '여의도 임대사무실 미팅'을 잡았다.

배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소상공인 유관기관장과 대조된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7월 30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방문해 피해 실태 파악 및 현장점검에 나섰다. 태평전통시장은 이번 폭우로 전체 150개 점포 중 70개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지난 7일 전남 최대 전통시장 양동시장의 상인들이 광주천 수위가 높아지며 대피하는 등 전국 전통시장과 상가들이 이번 장마로 인해 홍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 10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상인들이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 식기류를 세척하고 있다. 2020.8.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홍수 관련 행보 뿐만 아니라 배동욱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23일부터 오늘까지 113일동안 공식 기록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최대 현안인 '코로나19'와 '최저임금'에 관련한 행보 역시 전무했다.

현재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속 생존의 위기를 맡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기준 자영업자는 555만1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와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히 실시한 '소상공인 특별대출'에는 새벽부터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나와 장사진을 이뤘다.

최저임금 역시 마찬가지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올해 초 1200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업종·지역별 및 규모별 소상공인·근로자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7명(70.5%)은 최저임금 결정에 소상공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 소공연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 것이다.

심지어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최저임금을 논의하는 환경노동위원회는 단 1건(7월 2일)만 개최됐다. 해당 회의도 배동욱 회장이 열지 않자, 위원회 참석자들이 꼭 열어야된다고 해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춤판 워크숍(6월 25일), 가족 일감몰아주기(7월 10일 노조 폭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관련 내용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배 회장은 서울중앙지검에 Δ횡령 Δ배임 Δ보조금관리법 위반 Δ공문서 위조 Δ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배동욱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제시나 움직임은 없고, 오로지 본인의 외연 확대에만 집중했다"고 비판햇다.

이어 "역대급 물난리로 지역 전통시장이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현장 방문은 커녕 내년 선거를 위한 행보만 보이고 있다"며 "또 소상공인들의 생존의 문제인 '최저임금', '코로나19'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고 한탄했다.

소공연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수해 피해 등 유례 없는 상황이 연속해 몰려드는데 소상공인연합회는 오히려 예전보다 평온한 상황"이라며 "사무국 직원들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1>은 배동욱 회장에게 공식행보에 관련한 입장을 듣기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6월 25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걸그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NSP통신 제공) © 뉴스1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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