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자마자 열대야..7월 기온이 6월보다 낮은 첫 '역전현상' 발생

김한솔 기자 2020. 8. 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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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폭염경보가 내려진 제주의 해수욕장


비가 잠시 그치자마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금요일인 14일부터는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 사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일부 내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최저기온은 26.3도였고, 제주와 포항은 각각 28.3도와 28도에 달했다.

낮에도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르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 전라 내륙 곳곳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청은 “14일까지도 밤에는 열대야, 낮에는 폭염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새벽부터 서울과 경기북부, 영서북부에서 시작된 비는 낮에 경기남부와 영서남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영서, 충청북부가 최대 200㎜ 이상, 강원영동과 충청남부, 경북북부는 30~80㎜ 가량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예보됐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6월1일부터 8월10일까지 전국 강수량이 879.0㎜를 기록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년보다 비가 275㎜ 더 내렸다. 역대 1위는 2011년으로 942.2㎜였다. 강수일수로 놓고 보면 37.8일로 1998년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또 길어진 장마로 7월 한달 내내 비가 내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7월 기온이 6월보다 낮게 측정되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6월은 때 이른 폭염으로 평균 기온이 평년(21.2도)보다 높은 22.8도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계속 비가 내린 탓에 평균 기온이 평년(24.5도)은 물론 6월보다도 낮은 22.7도를 기록했다. 6월이 7월보다도 더운 것은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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