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 싸늘한 민심..윤희숙이 방아쇠 당기고 부동산이 결정타

채종원,이석희,최예빈 2020. 8. 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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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0·50대서도 지지율 역전
텃밭 호남·행정수도 충청서도
민주당 지지기반 빠르게 이탈
핵심 지지층 30·40대 마저
"통합당이 잘한 것 아니라
민주당이 스스로 무너진 것"

◆ 민주·통합당 지지율 역전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내용 측면에서도 뼈아팠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대형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핵심 지지층인 50대가 부동산 정책 논란 등으로 여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3일 리얼미터와 조사의뢰자(tbs)가 발표한 조사(8월 10~12일)에서 민주당은 지지율 33.4%로 미래통합당(36.5%)에 3.1%포인트 차로 뒤처졌다. 민주당에 우호적이던 중도층이 최근 몇 주간 꾸준히 이탈하고 있고, 이번 조사에선 지난주 조사까지와 달리 20대와 50대에서도 통합당에 밀렸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국회 5분 발언이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했고, 통합당이 '김종인 체제'에서 변화 조짐을 보이자 중도층이 통합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은 부동산 공급 전략, 임대차 제도 마련, 인사 조치 등을 했지만 반응이 부정적인 게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선 50대, 이른바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거둔 것으로 나왔다. 지난주 조사에서 50대는 민주당 39.8%, 통합당 32.9%였지만 이날 조사에선 민주당 34.7%, 통합당 41.1%로 역전됐다. '스윙 보터'인 50대는 2016년 총선을 기점으로 보수 우위에서 진보 우위로 바뀌었고, 그 결과 이후 총선·대선 등에서 민주당이 연속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 정치권에선 1980년대 민주화운동 등을 경험한 세력들이 50대가 됐고, 이들이 사회 여론 주도층이 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함께 상승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50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 86그룹 민주당 의원은 "학생운동을 함께한 또래를 만나면 부동산 얘기가 주요 대화 주제였고,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차라리 통합당을 찍고 싶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 정책 혼란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또 중도층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0.7%포인트 하락한 30.8%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1%포인트 오른 39.8%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호남 지지율도 전주보다 11.5%포인트나 떨어지면서 50% 선이 붕괴됐다.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대전·세종·충남 지지율마저 5.6%포인트 급락했다.

진성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부동산 문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호우 피해 등이 연속되면서 민심이 그 책임을 정부·여당에 묻고 있는 것"이라며 "30·40대, 서울·수도권 지지가 큰 버팀목이었는데 거기서도 하락세가 나타난 게 아프다"고 말했다.

다만 40대 후반인 한 직장인은 "통합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워낙 못해서 스스로 몰락해 지지율이 역전된 것일 뿐"이라며 통합당이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위기·통합당 우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치권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당 지도부 출신인 한 다선 의원은 "일시적 위기이고,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것)는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수시로 바뀐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면 잘못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채종원 기자 / 이석희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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