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하등급 받은 기상청, 4년간 200억 성과급 수령

2020. 8. 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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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마기간 유독 예보가 맞지 않아서 기상청은 '오보청'이라는 비아냥도 나옵니다.

지난해 정부 평가에서도 최하위 등급을 받았는데요.

그런데도 임직원 성과급 명목으로 기상청은 매년 50억 원을 받고 있습니다.

성과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윤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기상청 예보가 번번히 빗나가면서 외국 기상정보를 일부러 찾아보는 '기상망명족'까지 등장했습니다.

기상청의 핵심 업무인 관측과 예보 수준이 떨어진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데, 정부 자체 평가 역시 최하 수준입니다.

지난해 43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업무평가에서 기상청은 통계청, 방사청 등과 함께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았습니다.

'기후적응 역량제고'와 같은 국정과제 분야는 보통 수준에 그쳤고, 국민체감도를 강조하는 정책소통 부문은 낙제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상청은 지난해 52억 원의 성과급을 받았는데, 최근 4년간 수령한 금액만 약 200억 원에 달합니다.

직원 1인당 한 해 평균 350만 원 정도입니다. 

성과급은 기관 평가와 별개로 공무원 개개인의 업무 역량에 따라 정부 예산을 통해 자동으로 지급되기 때문입니다.

날씨 예보가 계속 틀리고 기관 평가가 아무리 낮아도 기상청은 내부 평가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겨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는 겁니다.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와 무관하게 매년 똑같이 포상하는 건 성과급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웅 / 미래통합당 의원]
"성과급이라고 하면 안되죠. 자신들의 임금을 보전하는 수단으로 (성과급을) 사용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이에 기상청은 "성과급은 정부업무평가와는 무관하게 받는 것"이라면서도 "예보 정확성을 높여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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