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거부 뒤 '작업'한 고유정..기록으로 본 '시신 없는 살인사건'

강신후 기자 입력 2020. 8. 13. 20:42 수정 2020. 8.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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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유정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전 남편의 유족들은 시신이라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JTBC 스포트라이트팀이 1만여 장에 달하는 고유정의 수사와 재판 기록을 분석해 봤더니, 시신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조각난 시신을 차에 싣고 유유히 제주도를 빠져나간 고유정.

고유정이 향한 곳은 김포의 한 아파트.

살인 나흘째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경찰은 다음 날 출석 요구를 위해 고유정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러나 고유정은 오히려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오열하며 출석을 거부했고, 이틀 뒤 나가겠다고 말합니다.

이틀의 시간, 시간을 번 고유정은 뭘 했을까.

바로 전날 구입한 장비들을 이용해 시신을 훼손하고 있었습니다.

검·경도 바로 이 이틀 동안 상당량의 시신 훼손이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취재진이 새롭게 입수한 사건 기록엔 이런 정황이 고스란히 나옵니다.

김포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영상엔 고유정은 박스 2개 등 수레에 무언가를 한가득 싣고 나갑니다.

출석요구를 한 경찰이 청주에 있다고 거짓말한 고유정의 휴대폰 위치 추적을 했거나 하루만 출석을 당겼다면 시신 일부를 찾을 수도 있었던 정황입니다.

전문가는 경찰의 허술한 초동 대응을 지적합니다.

[김태경/우석대 심리학과 교수 : 결국은 왜 조사를 못 받는지에 대한 답을 못 얻고 끝…그런데 그걸로 원래 질문자는 그 주제로 돌아갔어야 돼요.]

한편 취재진은 당시 완도 앞 바다에서 시신으로 추정된 물체를 발견한 목격자를 찾아냈습니다.

[피해자 시신 추정물체 목격자 : 제가 소스라치게 놀란 이유가, 완전 진짜 사람 뼈였습니다. OOO 뼈 위에. 딱 그만큼이 잡혀진 거예요. 태어나서 한 번도 맡아 보지 못한 그 썩은 냄새 있잖아요.]

오늘(13일) 밤 11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선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1만 장의 재판 기록으로 시신 없는 살인과 범인 없는 살인 사건의 전말을 밝힙니다.

(제작PD : 이후·장민수 / 작가 : 김정연·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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