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수련회·집회..'코로나 근심' 키우는 교회들

정재민 기자 2020. 8. 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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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회와 음식점, 사무실, 학교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앞서 발생한 수도권 내 집단감염, N차 감염의 진원지 중 하나로 교회가 손꼽히는 가운데 황금연휴 기간 '교회 수련회'가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수도권 개척교회 등에서 깜깜이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또다시 교회가 코로나19 진원지로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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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위기 출발 교회였는데도 방학 맞춰 수련회 계획
이재갑 교수 "제발 자제해야..세상 지탄 이제 끝나길"
12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우리제일교회 정문이 닫혀 있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현재 서울 수도권의 상황은 과거 5월 초에 발견됐던 이태원 등 상황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회와 음식점, 사무실, 학교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앞서 발생한 수도권 내 집단감염, N차 감염의 진원지 중 하나로 교회가 손꼽히는 가운데 황금연휴 기간 '교회 수련회'가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김포 주님의샘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교회 등에서 시작한 전파로 이날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명을 기록하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5일(113명) 이후 20일 만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선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전날까지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우리제일교회에선 지난 11일부터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포 주님의샘 교회 확진자는 17명인데 이 중 6명이 마스크 포장업체 근무자라 우려를 더 키웠다.

방역당국이 수도권 유행을 위기로 판단한 근거는 '조용한 전파'다. 수도권 개척교회 등에서 깜깜이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또다시 교회가 코로나19 진원지로 비판받고 있다.

김포 주님의샘 교회처럼 단순히 교회 내에서만 감염이 확산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등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예상보다 바이러스가 깊숙이 퍼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권 부본부장은 전날(13일) "종교 시설의 경우 예배 전후로 식사를 포함한 소모임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며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상황은 5월 초보다 심각한 실제 위기"라고 밝혔다.

여기에 학생들의 방학, 다가올 황금연휴 기간에 통상적으로 떠나는 교회 수련회가 또 다른 감염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4일부터 17일까지는 전통적으로 교회들이 수련회를 많이 기간"이라며 "수련회, MT 등을 계획 중인 교회들이 비대면으로 진행을 바꿔야 한다. 제발 자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예배도 철저히 방역하는 가운데 소규모 인원만 참석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다시 바꿔야 한다"며 "교회가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의 지탄을 받는 것은 이제 끝났으면 한다. 눈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집회가 오는 15일 예정돼 있다. 신고 인원은 2만여명으로 서울시의 집회 금지 행정명령에도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장마와 휴가철을 맞아 이완된 분위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러 곳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5일 집회 강행에 대해 "집회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먼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서울시에서는 엄정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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