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왜 벌써 뒤집혀" 술렁인 여의도..표정관리 경기도

이해진 기자 2020. 8. 14. 14: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술렁인 여의도, 표정관리 들어간 경기도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이낙연 어떡하냐, 왜 벌써 뒤집혔어"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처음으로 제치고 대권 선호도 1위를 기록한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회의가 끝난 뒤 지도부급 의원들이 국회 본청 복도를 지나며 한 말이다. 의원들은 "이낙연 어떡하냐, 왜 벌써 뒤집혔어"라는 말을 주고 받았다. 의원들조차 이 지사의 1위는 생각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같은 시각. 경기도는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에 지지율 관련 "이 지사가 지지율 관련해서는 함구하겠단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지사께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의 대폭증가와 수해로 도민들의 상심이 큰 상황에서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잇따른 지지율 상승을 바라보는 이 지사 측은 두 개의 표정이 공존한다. 연이은 지지율 상승으로 이재명표 정책과 정치에 힘이 붙는 것에 반가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아닌 때에 1위에 오르는 등 너무 빠르게 붙는 속도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여의도 박스권에 갇힌 '어대낙'?
(금산=뉴스1) 김기태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3일 오전 수해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 제원면 대산리 인삼밭을 찾아 피해 농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0.8.13/뉴스1
'어대낙'. '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란 대세론은 여의도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달 이재명 지사의 '사법 족쇄'가 풀린 한 달 만에,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대권주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 지사는 지난달 16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으면서 단숨에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2019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리얼미터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낙연 후보는 29.4%에서 소폭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며 25.6%로 20%대를 유지했다. 반면 이 지사는 2019년 12월 불과 8.8%, 2020년 1월 5.6%에서 지난달 19.6%로 2배 넘게 지지율이 상승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상승세를 탄 이 지사는 결국 1위를 차지했다. 14일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렵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을 대상으로 진행한 8월 둘째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발표한 결과, 이 지사가 19%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7월 둘째주 조사보다 6%p 오른 수치다.

반면 이 의원은 이 지사보다 2%p 뒤진 17%를 기록, 2위로 내려앉았다. 7개월 연속 20%대 중반을 지키며 선두를 지켰던 이 의원이 처음으로 이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명 탄산력 vs 이낙연 엄중력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7.30/뉴스1

두 사람은 스타일이 '다르다'. 이 지사는 '이낙연 총리는 엘리트, 나는 흙수저'라고도 했지만 이낙연 후보도 가난한 7남매 장남의 스토리는 차고 넘친다. 두 사람이 다른 건 '사고'와 '접근법'이다. 이 후보는 정제된 언어와 신중함이 무기다. 총리시절 보여준 안정감과 위기 극복 능력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수해 현장 방문을 이어간 것도 이 후보 특유의 '포용적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동시에 '답답하다'다 거나 '속마음까지 헤아리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답해 '엄중 낙연'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반면 이재명은 과감하다. 이 지사를 연일 국회로 불러들여 토론회에 초천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같이 이 지사의 과감한, 행동력, 순발력, 혁신성을 높이 산다.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지난 13일 열린 한 국회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경기도정을 통해서 문제를 하나하나 고쳐가는 덕분에 요새 너무 뜨더라"며 "선거를 하다 보니까 '왜 당신은 이재명처럼 하지 못하느냐'고 하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되나. 답답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탄산력에 더 끌린 '남성, 30·40대'
이날 발표된 갤럽조사를 뜯어보면 30·40대 남성이 '지지율 역전'을 이끌어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의 결과만 놓고 보면 이낙연 의원(37%)이 이재명 지사(28%)를 앞섰다. 진보층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30% 안팎으로 비슷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13%)보다 남성(25%)이 높았다. 남녀 선호도가 16%·18%로 유사한 이 의원과 대조를 보였다. 이 밖에 이 지사는 30·40대(30% 내외), 인천·경기(27%)에서, 이 의원은 광주·전라(45%), 대통령 긍정평가자(35%)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사이다' 이재명의 탄산력이 이낙연의 '엄중력'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 대선 정국이 아닌 만큼 두 사람에 대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대권 보다는 우선 도정에 집중하며 중심을 잡는 모습을, 이낙연 후보는 오르내리는 1·2위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대인배 모습을 비추려는 모습이다. "지지율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것"이라는 이 자사와,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는 이 후보의 '워딩'이 같게 나오는 다른 속사정이다.

[관련기사]☞ 김부선 "딸 이미소가 제발 부친 얘기 삭제하라고…내가 부끄럽나""게임 하자"던 남편…100번 이상 이어진 성폭행삼촌 성폭행에 임신한 10세 소녀…"낙태는 죄"라며 막아선 사람들전광훈이 받아들 청구서 얼마? "이미 치료비만 20억"김호중, '미스터트롯' 경연 중에도 '불법도박' 했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