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파업' 뿔난 강원도민들 "가뜩이나 병원 적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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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 휴진이 벌어진 14일 강원지역 동네의원 5곳 중 1곳 꼴로 문을 닫았다.
이날 휴진신고서를 제출한 도내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체 766곳 가운데 19.3%인 148곳으로 전국 평균(24.7%)보다 낮았다.
이날 몇몇 동네의원이 문을 닫은 탓에 환자가 더 몰린 종합병원에서는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 양양, 고성 등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집단 휴진이 추가로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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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엔 대기 줄 "2시간 기다려"
(춘천‧원주‧강릉=뉴스1) 김정호 기자,박하림 기자,최석환 기자 = 의료계 집단 휴진이 벌어진 14일 강원지역 동네의원 5곳 중 1곳 꼴로 문을 닫았다.
이날 휴진신고서를 제출한 도내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체 766곳 가운데 19.3%인 148곳으로 전국 평균(24.7%)보다 낮았다.
하지만 도내는 평소에도 ‘의료사각’으로 불릴 정도로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지역이어서 낮은 휴진율에도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컸다.
이날 오전 강릉 시내의 모 내과.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한 어르신이 내과 문 앞까지 걸어온 뒤 한숨을 내쉬었다.
문 앞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였다.
또 다른 어르신은 “뭐야 문 닫았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현모(32)씨는 “며칠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찾았는데 문이 닫혀 있어 당황스럽다”며 발길을 돌렸다.
원주 중앙시장 인근 한 의원 앞에서도 헛걸음한 시민들이 적지 않게 목격됐다.
김선영(72) 할머니는 “나이를 먹으면 집에서 병원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힘들게 걸음해서 겨우 병원에 왔는데 문이 잠겨 있으니 화도 나고 몸이 더 아파지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대학생 박해명(27)씨도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의료산업을 하나의 시장경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공공의료에 대한 자연스러운 국가의 개입에 대해 의료진들의 이런 식의 파업은 자신들의 카르텔을 깨뜨리기 싫어 진행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몇몇 동네의원이 문을 닫은 탓에 환자가 더 몰린 종합병원에서는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을 찾은 허순녀씨(70·여)는 “평소 1시간 30분 정도 진료 대기시간을 갖는데 지금은 2시간이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환자들은 많고 안 그래도 부족한 의료진이 파업까지 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전했다.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 양양, 고성 등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집단 휴진이 추가로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양양에 사는 황모씨(29·여)는 “가뜩이나 양양에는 병원이 별로 없는데 의료계 파업으로 병원가기 더 힘들어졌다”며 “파업 기간 갑자기 몸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k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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