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택배 없는 날'..일부 못 쉰 사연은?
[앵커]
어제(14일)은 택배업이 도입된 지 28년 만에 처음 맞는 '택배 없는 날'이었습니다.
주요 택배사의 배송이 멈춰 서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휴식에 들어갔는데, 대형온라인마켓 소속 노동자들은 쉬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정화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택배회사 물류센터.
여느 때였으면 택배를 옮겨싣는 택배 노동자들로 붐볐을 시간이지만, 한산합니다.
이곳을 포함해 대형 택배회사 5곳의 노동자 4만여 명이 휴무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쉴 수 없는 택배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쿠팡 택배 노동자인 조찬호 씨는 여느 때처럼 배송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아파트를 오르락내리락하길 여러 차례, 땀이 흐르고.. 숨은 턱까지 차오릅니다.
["(어떤 게 제일 힘드세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배송을 하는 게 많이 벅찹니다."]
택배가 없는 날이지만, 조 씨가 속한 회사는 이번 휴무에 동참하지 않아 쉴 수 없는 것입니다.
[조찬호/쿠팡 택배 노동자 : "근로자의 신분이기 때문에, 300인 이상의 사업장이기 때문에 17일에 대한 대체휴무가 나와서 그걸로 좀 동료들이 많이 위안을 하고요."]
쿠팡뿐만 아니라 SSG와 마켓컬리 등 대형 온라인 마켓과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은 중소택배사 노동자들은 쉬지 않고 배송했습니다.
여기에 3일간의 택배 없는 기간을 모두 쉴 수 없는 노동자들도 많습니다.
'택배 없는 날'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태완/택배 노동자 : "일단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이번 기회로 끝내는 게 아니라 계속 지속적으로 주 1회씩이라도 (휴식을)줘서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추진하겠다지만, 현장에서는 휴식을 보장할 더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현갑
우정화 기자 (jhw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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