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117세 애국지사 부인 앞에 허리 숙여 훈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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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독립유공자 및 그 후손 등과 75년 전 광복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문 대통령 내외는 경축식에 앞서 DDP에서 진행되는 '독립운동 11인의 청춘전' 전시회를 관람한 뒤 가입 시 독립유공자 및 후손 생활자금 기부금이 쌓이는 '대한이 살았다' 통장에 1·2호로 가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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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만에 동대문에서 광복절 경축식..김구·손기정 언급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독립유공자 및 그 후손 등과 75년 전 광복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문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마지막에 입장한 유공자들을 기다리다가 직접 맞이하는 등 예우를 다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태극기를 흔들며 힘차게 만세를 외쳤다.
문 대통령 내외는 경축식에 앞서 DDP에서 진행되는 '독립운동 11인의 청춘전' 전시회를 관람한 뒤 가입 시 독립유공자 및 후손 생활자금 기부금이 쌓이는 '대한이 살았다' 통장에 1·2호로 가입하기도 했다.
◇ 101세 애국지사의 감격적 입장…문 대통령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맞이
이번 경축식은 모든 참석자가 임석한 후 행사 직전에 대통령이 입장하는 통상의 의전을 따르지 않았다.
경축식 시작 2분 전인 9시 58분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잠시 후 임우철(101) 광복회 원로회의장을 비롯해 네 명의 애국지사 대표가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고 일일이 악수하며 맞이했다.
거동이 불편한 애국지사들이 자리에 앉도록 돕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독립유공자 5명의 유족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항일농민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되는 등의 공적이 있는 고(故) 최사진 독립유공자의 배우자 박명순 여사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117세의 고령으로 휠체어에 앉은 박 여사가 앉은 자리까지 가서 허리를 숙여 훈장을 수여했다.
◇ 동대문서 경축식은 63년이 마지막…"해방 환희와 남북분단 아픔 깃든 곳"
경축식이 열린 DDP는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이 있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바뀌었고 오랫동안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땀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이곳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것은 1963년 이후 57년 만이다.
이승만 정권 당시에 광복절 경축식은 대부분 서울운동장에서 열렸고 최근까지는 세종문화회관과 천안 독립기념관 등에서 주로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1935년 서울운동장 육상대회에서 우승한 손기정과 같은 곳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945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개선 전국환영대회를 상기했다.
아울러 1949년 김구 선생의 국민장 역시 이곳에서 치러진 점을 상기하며 "동대문운동장은 해방의 환희와 남북분단의 아픔이 함께 깃든 곳"이라고 밝혔다.
◇ 사회는 김좌진 후손 송일국, 국기에 대한 경례는 김연경
이번 경축식의 사회는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배우 송일국 씨와 청각장애인 이소별 씨가 맡았다. 송 씨의 어머니는 김 장군의 손녀인 배우 김을동 씨다.
청와대는 처음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국가 기념식 사회를 맡아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애국애족 정신이 오늘날 우리 사회 내에서 조화로운 공동체 정신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뜻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경축식이 생중계된 유튜브 댓글창에서는 김 씨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점 등을 언급하며 송 씨가 사회를 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여자배구 국가대표인 김연경 선수가 낭독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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