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1억도 못벌어요"..'구멍가게' 전락한 여행사, 이번엔 무더기 '상폐'?

신익수 2020. 8. 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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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세중 연이어 상장 실질심사
분기 매출 5억 안돼 거래 정지..투자자 멘붕
혹독한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여행사들이 이번엔 무더기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며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기업의 분기당 매출이 코스피는 5억원, 코스닥은 3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

지난 14일 제주도내 환경영향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며 1조6000억원 프로젝트 제주 드림타워 건립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장 마감과 동시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며 거래가 정지됐다.

유가증권 상장규정 제 49조에 따라 '분기 매출이 5억원 미만'에 해당되면 향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은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여행 부문에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으며 월 매출이 1억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드림타워 프로젝트를 보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네이버 게시판에는 "최근 연기금의 매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적격성 심사 결과가 나오는 기간 동안 돈이 묶여 걱정이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1조원을 투자한 제주 드림타워.<사진=롯데관광개발 제공>
앞서 코스닥에 등록된 세중여행사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롯데관광개발과 같은 날 거래정지 사태를 맞은 세중 역시 2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으로 확인됐다.

거래소는 세중의 2분기 매출이 3억 원 미만으로 확인됐다며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로 관련 세칙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가까스로 실질심사를 면한 여행사들의 속도 편하지 만은 않다.

업계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95억5,900만원의 매출액과 518억3700만원의 영업손실, 684억1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00억원도 넘기지 못한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무려 95.06%나 감소한 수치로 역대 최악이다. 앞선 1분기와 비교해도 91.35% 감소한 숫자다.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현금성 자산 마저 고갈되고 있어 코로나 상태가 장기화 할 경우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지난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50억원 정도다. 무급휴직으로 전직원을 돌릴 경우 그나마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2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이 약 600억원으로 상당 기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여행사 위주로 투자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급감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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