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화약고된 교회..사실상 '2차 대유행' 시작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2020. 8. 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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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직업군 몰린 교회서 집단감염 잇달아 발생, 지역 전파 빨라진다
방역성과 다시 원점으로.."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더 올려야" 목소리도
1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발병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폐쇄 돼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9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245명을 기록했다. 2020.8.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유행 상황이 다시 심각한 위기 단계로 치닫고 있다. 하루 동안 2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진자가 늘었던 때 이후 5개월여만이다.

교회 관련 감염전파는 그 동안 꾸준했지만 8월 중순에 들어서 확산세가 매우 커지며 대규모 유행의 구심점이 돼가고 있다.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정부는 부랴부랴 16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그러나 교회는 여러 직업군의 종사자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교회내 집단감염을 통한 새로운 지역사회 전파 우려 수위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9명으로 그 중 지역 발생 사례는 26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에서만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무려 150명이 확인됐다. 용인이 우리제일교회서도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교회 관련 비중만 62%에 달한다.

◇일일 신규 확진 279명, 161일만에 최다…최근 집단감염 교회 사례만 8건 이상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0시 기준으로 '103→166→279명' 순을 나타냈다. 누적 확진자는 548명으로 이 중 지역발생 사례는 507명에 달한다.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세 자릿수로 늘어난 것은 이라크내 한국인 근로자가 단체로 확진판정을 받아 반영됐던 지난 7월25일 113명 이후 22일만이다. 하지만 이는 특수 상황으로 이를 제외하면 367명을 기록했던 3월8일 이후 161일만에 최대 규모가 된다. 지난 2~3월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등 대구·경북 지역 확산세가 급격히 커졌던 때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상황이다.

최근 유행은 대부분 교회 관련 집단감염 영향이 가장 크다는 해석이다. 지난 7월말부터 발생한 집단발병 교회 사례만 Δ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Δ서울 중구 선교회 Δ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Δ고양시 기쁨153교회 Δ고양시 반석교회 Δ김포시 주님의샘교회 Δ용인시 우리제일교회 Δ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등 8곳 이상이다.

특히 반석교회 관련해선 이미 교인이 근무하는 서울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와 시립숲속아이 어린이집으로도 불똥이 튀어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경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동…전문가 "3단계로 올려야"

정부는 16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은 실내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의 모임 및 행사가 자제가 권고되며, 프로 야구·축구 등 스포츠 경기는 다시 무관중 경기로 전환될 예정이다. 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수준으로 조정해 밀집도를 조정하게 된다.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도 강화된다. 고위험시설 12종은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되고, 시설 내·시설 간 이동 제한(객실·테이블 간 이동 금지, 1일 1업소 이용) 수칙을 추가로 의무화한다. 해당 시설 12종은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실내 스탠딩 공연장, 노래연습장, GX류 실내 집단운동시설,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뷔페 등이다.

또 학생들이 자주 찾는 PC방이 고위험시설로 추가지정되고 오는 19일 18시부터 핵심방역 수칙을 의무화한다.

정부는 2주 후 혹은 그 전이라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고위험시설 외에도 일정 규모 이상의 음식점, 워터파크, 공연장 등 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된다.

종교시설은 이미 15일부터 정규예배·법회 외 대면모임·행사 금지, 식사 금지 등의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가 조치됐다.

하지만 대구·경북 때 사례처럼 확진자는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더욱 고강도의 방역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이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 대규모 유행은 대구·경북 상황과 비교할 수 없는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2단계, 수도권 3단계로 빨리 올려야 2주 후에 그나마 나은 상황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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