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 건들지마" 사방을 적으로 만드는 중국

강기준 기자 2020. 8. 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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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늑대가 온다 '전랑(戰狼)' 중국②

[편집자주] 시진핑 주석의 중국이 거칠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지만 드러내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일어서거나 이미 일어섰다(굴기)며 중화(中華)를 강요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는 이미 충돌했고 세계 각국에서 중국을 불편해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중국은 세계과 화합(和)할까, 불(火)을 지르는 재앙(禍)을 불러올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BBNews=뉴스1


강대국을 꿈꾸는 나라들은 지리적 열세를 싫어한다.

아돌프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는 독일이 온통 다른 나라로 둘러쌓여 있어 사방을 경계해야 하고, 바다를 통한 진출로 역시 가로막혀 있어서 였다. 강대국 지위를 회복하는 것을 넘어 유럽 패권을 지배하려면 이런 지리적 열세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위아래로 캐나다와 멕시코, 동서에 바다를 끼고 있는 미국을 가장 부러워하면서도 두려워했다.

중국이 이웃들을 자꾸 건드리는 이유도 '적'이 많아서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나라는 14개국이나 된다. G2(주요 2개국) 지위를 넘어 1위에 도전하려면 주변 정리가 필요한 셈이다. 그것도 남들이 크기 전에 말이다. 특히 미국과 지금처럼 싸우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인도와 국경을 두고 피를 튀기며 싸우고, 중국 앞바다에서도 한참 먼 남중국해를 두고 갈등을 키운다.

"내 거 건들지마" 몰릴수록 집착 심해지는 중국
중국이 남중국해에 만든 인공섬. /사진=일본 방위성.

중국은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전랑’ 외교를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들에게 궁지로 몰리면서다. 코로나19 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했다는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가장 많은 나라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게 남중국해 문제다. 중국은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과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도를 펼쳐놓고 봐도 남중국해는 중국보다는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와 훨씬 더 가깝다. 중국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 최남단에서 1000km나 더 떨어진 곳에 인공섬을 만들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에 영유권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힘의 논리에 의해 동남아 국가들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가 세계로 통하는 교역로, 천연자원 매장 등 지리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민감할수록 쿡쿡 찌르는 미국
/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산당 총서기’로, 중국은 ‘중국 공산당(CCP)’로 부르면서 신냉전을 선포한 미국은 중국이 가장 예민해하는 부위만 골라서 건드리고 있다. 홍콩과 대만을 두고 중국의 ‘하나의 원칙’를 깨려고 시도하고, 남중국해 분쟁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외치며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훈련 빈도를 높이고 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결국 양국은 폭격기 배치 등 군사적 긴장감을 키우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는 미 공군이 인도양 디에고가르시가 기지에 4년만에 B-2A 스피릿 폭격기 3개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는 남중국해를 타격 가능 거리에 두고 있는데, 앞서 중국의 군사 도발이 심해지자 미국이 맞불을 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에서 실탄 훈련까지 단행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이기도 하다. 환구시보는 이를두고 “이번 훈련을 통해 미국과 대만에 명확한 경고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대만간 관계가 강화할수록 중국은 대만 인근에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대놓고 경고한 것이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우디섬에 사상 처음으로 폭격기를 배치했다는 소식도 미국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군용기 전문 블로그인 CMA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이달들어 남중국해에 위치한 우디섬에 H-6J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편’을 택한 일본도 베트남에 처음으로 초계정 6척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중국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히말라야 난투극…인도 빈틈 노리는 미국
/AFPBBNews=뉴스1

3300km에 달하는 히말라야 지역 국경 문제로 수십년간 인도와 다투고 있는 중국은 지난 6월엔 실제 무력 충돌까지 벌였다. 이 사건으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결국 양국은 이후 국경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비 확충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인도는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 등 IT(정보기술) 기업들을 줄줄이 퇴출하고 있고,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도 죄다 중단됐다.

미 기업들은 미중 갈등을 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일 불만을 터뜨리지만 최근 인도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보곤 흐뭇하게 웃는다. 중국이 빠져나간 자리를 미 기업들이 채울 것으로 기대하면서다.

포린폴리시(F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회에 인도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각종 군사장비도 팔고, 함께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말 인도 등 외국 파트너에게 군사용 무장 드론을 판매하도록 규정도 개정했다. 이제 남은 건 인도의 승낙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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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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