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일보

채식주의 확산, 비닐·플라스틱 OUT..역대급 장마가 남긴 것

이우림 입력 2020. 08. 16. 18:05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최근 54일째 이어진 역대급 장마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환경보호를 위해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pexels]

최근 채식주의 식단을 실천하기 시작한 대학원생 남모(28)씨. 평소 일주일 한 번씩은 소고기를 즐겼지만 딱 끊고, 닭고기나 계란 메뉴로 돌렸다. 그는 “장마가 너무 길어져 찾아봤더니 우연이 아니라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온 때문이라더라"며 "소고기 섭취를 조금이라도 줄여 온난화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회원들이 문재인 대통령 가면을 쓰고 축산업 문제를 제외한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수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환경 보호를 위해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역대급 장마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가 지난해 7월 문을 연 채식주의자 전용 코너 ‘비건 존’의 경우 1년 새 매출이 2.2배 증가했다. 상품 수요가 늘자 판매 상품 수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목장 확장, 메탄가스 배출을 지구 온난화 원인의 하나로 꼽는 전문가들은 채식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농업이 전체 온실가스의 26%를 배출하는데 이 중 14.5%가 축산업에서 나온다. 기후 위기 상황에서 개인 수준에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식생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교수는 “소와 양은 위가 4개라 되새김질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모든 사람이 매끼 채식주의 식단을 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고기 없는 식단을 실천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no 비닐" 외치는 '제로 웨이스트'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하는 '서강인 50일 실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이들이 SNS에 올린 인증 사진. 참가자들은 주 1회 이상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 사진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밴드 캡처]

비닐·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도 활발하다. 지난 5일 김해에선 피서지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이 진행됐다. 상동면 주부민방위 기동대는 피서지 생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피서객에게 에코백을 증정하며 '텀블러 쓰기, 비닐봉지 사용하지 말기' 같은 제로 웨이스트 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지난 7월부터 오는 9월까지 ‘서강인 50일 실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0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중 하나로 주 1회 이상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하는 프로젝트다. 이 외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는 일회용 비닐 대신 직접 그릇이나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서 음식을 담아오는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환경단체는 54일간 이어져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깨뜨린 지금이 기후위기 문제를 알릴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SNS에서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란 해시태그 확산을 주도한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기후위기 문제가 당장 나한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온실가스 배출 '0' 시대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