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이낙연 '당정청'·김부겸 '영남'·박주민 '강한 정당'(종합)

정연주 기자,정윤미 기자 2020. 8. 16. 18: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 연설회서 혁신 강조..호남엔 정서적 유대·충청 '행정수도' 약속
검찰 개혁 의지도..이원욱 "윤석열 끌어내려야, 개가 주인 무는 꼴"
박주민(왼쪽부터)·김부겸·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정윤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16일 지지율 하락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혁신'을 약속했다.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더 유기적인 '당·정·청' 관계를 수립할 리더십을, 김부겸 후보는 영남권 주자로서의 확장성을, 박주민 후보는 당원 중심의 '강한 정당'을 앞세웠다.

민주당은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집중호우 피해로 연기된 호남·충청권 합동연설회를 이날 온라인 생중계 연설회로 대체해 실시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을 향해 정서적인 유대를 호소하는 한편, 충청권을 향해서는 '행정수도 이전'을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도, 당도 어렵다. 지금은 '위기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국민 눈높이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당 체제와 자세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과 청와대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도록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통령을 뵙고 당과 국민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당정청은 운명공동체다. 그 운명공동체의 한 축으로서 당의 중심에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당정청 관계를 수립해 최근 문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하락세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미 정례화돼 있는 고위당정청회의 외에 실무당정청회의를 제도화하겠다"며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요구를 더 충실히 반영하도록 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정책위원회에 배치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 후 4일 뒤는 정기국회 시작이다. 국회는 연말까지 넉달이 지속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판가름되는 위중한 넉달이다. 이를 진두지휘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는 특히 호남을 향해 과거 민주화운동의 경험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당의 대표적인 영남권 주자로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어떤 분이 (지지율) 역전을 당했는데 이길 수 있을지 물었다. 저는 단호히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영남에서 아무리 어려울 때도 40% 득표했던 김부겸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선택하는 어떤 후보라도 제가 메고 뛰겠다"며 "어떤 험지에 가서라도 뛰겠다. 대구나 부산, 구미, 진주일 수도 있다. 그들이 던지는 어떤 돌팔매와 화살도 제가 맞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과 대선주자를 위해 기꺼이 손에 흙을 묻힐 '킹메이커 당대표'가 되겠다"며 "김대중의 길, 노무현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다.

김종민(왼쪽부터)·이원욱·노웅래·소병훈·한병도·양향자·염태영·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주민 후보는 "지지율 하락 신호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진짜 위기를 막을 수 있다"며 "엄중한 인식 속에서 강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당원이 뭉칠수록 강한 정당이 된다"고 했다.

박 후보는 "강해진 정당을 통해 국민이 부여한 개혁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검찰과 국회, 언론 관련 제도 개선 등 국민이 부여한 과제를 수행하며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

그는 "강한 정당을 통해 시대 교체를 하겠다. 강한 정당을 만들어 진짜 싸움을 하고 싶다"며 "그 힘을 달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모두 지지율 하락에 자성론을 내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은 없다"며 개혁 입법 의지를 밝혔다.

소병훈 후보는 "민주당에 오만은 없었는지 국민께 실망하게 한 언행이 없었는지 살피고 당을 재정비하겠다. 당의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종민 후보는 "민주당이 국민에게 제대로 응답하지 못해 국민이 경고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민주당에 약이 될 것이다. 방심하다가 1년 뒤에 사고나는 것 보다 낫다"며 "당이 해야 할 일은 개혁이다. 이것이 180석을 책임지는 길"이라고 했다.

노웅래 후보는 "민심에 더 겸손하겠다"며 "욕을 먹어도 당이 먹겠다. 문재인 대통령 후반기 국정 운영에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겠다. 검찰개혁을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의 한병도 후보는 "코로나19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한 대통령에 레임덕이 있으면 레임덕 없는 대통령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집권 후반기일수록 당정청이 똘똘 뭉쳐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검찰,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있었다.

이원욱 후보는 윤 총장을 향해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며 "대통령에 의해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을 끌어내리고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며 "정치하려거든 옷 벗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y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