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역전·이재명 급부상 '변수'..조용했던 민주당 당권 레이스 '흔들'
[경향신문]
이 “청년·여성 목소리 경청”
김 ‘어대낙’ 구도 돌파 시도
박 “안정적 관리 얘기 그만”
이 지사 ‘대통령 선호도 1위’
지지층은 김부겸 ‘물밑지원’
후반전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들썩이고 있다. 8·29 민주당 전당대회는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언택트(비대면)로 진행된 데다 ‘이낙연 대세론’이 강고해 당원과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이재명 경기지사 급부상이라는 두 변수가 생겼다. 전국적 폭우 피해로 잠시 중단됐던 합동연설회가 16일 호남·충청 지역 연설회를 기점으로 재개되면서 후보들의 메시지와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이 후보들의 전략 수정을 견인하고 있다. 당 지지율 하락으로 ‘대세론’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이낙연 후보의 이날 연설에는 위기감이 짙게 반영됐다. 이 후보는 “국민 눈높이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당의 체제와 태도를 혁신하겠다. 청년·여성의 목소리를 민감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제주·강원·영남 지역 연설에서는 크게 방점을 찍지 않았던 내용이다. 아울러 “필요하면 언제든 대통령을 뵙고 국민과 당의 의견을 전하겠다”며 ‘당·정·청 운명공동체’를 강조했다. 청와대와 여론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지지율을 민감하게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부겸 후보는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며 당원들을 달랬다. 17일 당 쇄신안을 내놓으며 ‘막판 뒤집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또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구도의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호남 연설에서 5·18 당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은 일화를 소개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이 후보가 장악한 호남 표심을 정면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주민 후보는 “차기 대선의 안정적 관리와 같은 이야기는 이제 그만두자”며 다른 두 후보의 ‘4개월 리더십’ ‘정권 재창출’ 슬로건을 넌지시 비판했다.
후보들 여당 독주 비판 의식
대야 메시지도 부드러워져
당권 후보들은 ‘여당 독주’ 비판을 의식한 듯 대야 메시지도 부드러워졌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이 정강·정책에 선거연령 하향 등을 담은 것을 두고 “오래전부터 통합당의 변화를 바라 왔다”며 “이제야 협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지난 14일 “(통합당이) 김종인 체제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도층 국민들께서 기대감을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에게는 모두 “코로나19 와중에 위험한 집단행동”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극우 태극기세력에는 “엄격한 처벌”을 강조하며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층에 호소하는 한편, ‘김종인 통합당’에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변수’도 두드러진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갤럽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 후보의 대권 가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경쟁자인 김 후보 측을 물밑에서 적극 돕는 등 당권무대에서 이 지사를 둘러싼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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